카겜 ‘롬’, 저작권 논란속 흥행 ‘안착’…“지나친 표절” vs “통상적 범주” 반응 엇갈려

시간 입력 2024-03-04 16:23:31 시간 수정 2024-03-04 16: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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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론칭 이후 첫 주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3위 기록
인기 과열, 접속 장애·대기열 현상… 운영진, 캐릭터 생성 제한 조치
엔씨, 저작권 침해 소송 속 사용자 반응도 제각각

MMORPG ‘롬’이 3일 오후 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3위와 대만 매출 순위 4위를 달성했다. <출처=레드랩게임즈>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와 공동 서비스하는 정통 하드코어 MMORPG ‘롬(ROM: Remember Of Majesty)’이 지난달 27일 론칭한 이후 첫 주말 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착했다.

롬은 출시 직전 엔씨소프트 측으로부터 ‘리니지W’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지만, 예정대로 글로벌 10개국에 출시됐다. 

4일 롬 개발사 레드랩게임즈 측은 “롬이 한국과 대만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진입했다”며 “출시 2일 만에 한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 19위로 첫 진입한 후 지난 3일 오후에 한국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3위 및 대만 매출 순위 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MMORPG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전했다.

‘롬’ 운영진 측은 실시간 서버 현황을 공유하며 캐릭터 생성 제한 조치 등으로 대기열 관리를 하고 있다. <출처=롬 공식 카페>

특히 지난 1일 공휴일을 포함한 3일의 연휴 기간 동안 MMORPG 장르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인기 과열 현상으로 인한 접속 장애가 발생하며, 서버 포화로 인해 접속 대기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운영진 측은 ‘서버 현황 및 캐릭터 생성 제한 안내’ 공지를 통해 접속 대기열 관리에 들어갔다. 

운영진은 공지를 통해 “글로벌 정식 출시 이후 ‘롬’은 안정적인 대기열 관리를 위해 유동적으로 캐릭터 생성 제한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며 서버 상태가 ‘포화’로 표시될 경우 대기열이 발생 중이며, ‘생성 제한’이라는 문구가 표시된 서버는 사전등록을 제외한 신규캐릭터는 생성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롬’ 운영진 측은 지난달 29일 전 서버의 생성제한을 해제한 바 있지만, 이후로도 대규모 유저 유입으로 서버 불안정 문제가 지속되자 캐릭터 생성 제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MMORPG ‘롬’이 3일 오후 한국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3위와 대만 매출 순위 4위를 달성했다. <출처=레드랩게임즈>

‘롬’이 이처럼 출시 초기, 흥행에 안착한 것으로 보이지만 표절 논란에 따른 유저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지난달 22일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일부 유저들은 엔씨소프트 측의 의견에 동의하며 “신작 ‘롬’이 기존작 ‘리니지W’와 다른 점은 캐시아이템 가격밖에 없다”며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시스템을 베낀 표절 게임”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 유저는 “아직도 ‘리니지라이크’로 만들어진 MMORPG들이 대부분 흥행 기록을 세우기 때문에 계속해서 복붙(복사-붙여넣기해 베낀) 게임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전통적인 MMORPG 틀을 그대로 가져와 만들다 보니 표절 시비가 걸린 것”이라며 “이미 보편화된 장르 요소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레드랩게임즈 측은 “전 세계 게임에서 사용해 온 ‘통상적 게임의 디자인’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의 주장을 반박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롬의 흥행으로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엔씨의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류 게임에 대한 저작권 소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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