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성능·연비 ‘삼박자’…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시간 입력 2024-03-03 07:00:00 시간 수정 2024-02-29 1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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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외관·깔끔한 실내 디자인 인상적
실내 거주성 개선…공간 활용성 ‘합격점’
주행 성능 완성도↑…실연비 20.4km/L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사진제공=혼다코리아>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혼다코리아의 올해 새로운 도약을 이끌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2018년 5월 10세대 어코드 출시 이후 약 5년 만인 지난해 10월 11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올 뉴 어코드’다. 어코드 특유의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도 높은 주행 성능에 더해 우수한 실연비를 갖춘 만큼 경쟁이 치열한 수입 중형 세단 시장의 강자로 부상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달 29일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당산에서 출발해 경기 여주를 왕복하는 약 2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투어링 트림으로, 전륜구동 방식의 단일 모델이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첫인상은 웅장함과 세련미가 공존했다. 전장이 전작 대비 65mm 늘어난 4970mm에 달해 준대형 세단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은 블랙 매쉬 패턴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블랙 아웃 스타일의 풀 LED 헤드램프가 조화를 이뤄 강인한 인상을 준다. 측면은 루프 라인이 뒤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디자인 덕에 마치 날렵한 쿠페형 세단을 보는 듯하다. 후면의 수평형 풀 LED 테일램프는 세련된 느낌과 함께 차폭이 더욱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를 줘 안정감을 더한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실내.<사진제공=혼다코리아>

실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기존 8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진 데다 10.2인치 TFT 디지털 계기판을 새롭게 적용해 전반적인 시인성이 뛰어나다. 대시보드 아래 좌우로 길게 쭉 뻗은 허니콤 패턴의 송풍구는 모던한 느낌을 주며, 센터페시아와 기어 노브 주변에 있는 물리 버튼들은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 편리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앞좌석 열선·통풍 시트, 유·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등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대거 탑재한 부분도 좋은 점수를 줄 만하다.

공간 활용성은 기대 이상이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전폭(1860mm)과 전고(1450mm)는 물론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2830mm) 모두 전작과 같지만, 전장을 늘리는 과정에서 거주성을 일부 개선한 모습이다. 2열 시트에 앉았을 때 머리 공간과 다리 공간이 꽤 여유롭고, 1열 시트 아래로 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한 수준이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473L로,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적재 공간을 더 늘릴 수 있다. 다만 전동식 트렁크 옵션을 추가로 선택할 수 없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사진제공=혼다코리아>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혼다가 신규 개발한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전자식 무단 변속기(e-CVT)를 조합한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과 최대토크 18.4kg·m를, 모터는 최고출력 184마력과 최대토크 34kg·m의 힘을 발휘한다. 주행 모드는 이콘(ECON)·노멀·스포츠 등 세 가지며, 드라이브 모드 버튼 아래에 있는 알파벳 ‘e’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EV 모드로 전환된다. e 버튼을 조금 길게 누르면 엔진을 이용해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하는 차지 모드가 활성화된다.

시동을 걸면 EV 모드가 기본으로 설정돼 있으며,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전기차처럼 경쾌한 가속이 가능하다. 특히 시속 50km 이하의 저속 구간에서 EV 모드의 구동 범위가 상당히 넓어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 구간 주행 시 연료 효율성 측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준다. 회생제동 단계는 핸들 양쪽 뒤에 있는 패들 시프트로 조절한다. 패들 시프트 왼쪽을 당기면 회생제동 단계가 올라가고, 오른쪽을 당기면 회생제동 단계가 내려가는 방식이다. 회생제동을 여섯 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유용하다.

혼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주행 모습.<사진제공=혼다코리아>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백미는 내연기관차 수준의 강력한 동력 성능이다. 고속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세게 밟으면 엔진이 바퀴에 구동력을 직접 전달하는데, 이때 가속 반응이 매우 민첩하고 발끝으로 전해지는 힘도 발군이다. 와인딩 구간에서 매력은 배가된다.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급가속과 급제동을 시도하거나 급코너 구간에서 핸들을 빠르게 돌려도 쏠림 현상이 거의 없이 안정적인 움직임을 유지한다. 이는 혼다 최초로 적용된 ‘모션 매니지먼트 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핸들 조작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를 통합 제어해 코너링 시 추가되는 감속도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하이브리드차의 가장 큰 미덕은 역시 연비다.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의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연비는 20.4km/L가 나왔다. 해당 모델의 공인 복합 연비가 16.7km/L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뛰어넘는 연비를 기록했다.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5340만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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