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현준·조현상 ‘쌍두 지주사’ 체제 전환…첨단소재·신사업 지주사 신설

시간 입력 2024-02-23 18:08:51 시간 수정 2024-02-26 17: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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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사회서 신규 지주회사 신설 분할 계획 의결
㈜효성과 ㈜효성신설지주 분할 비율, 0.82 대 0.18
조현준, 효성티앤씨·효성중공업 등 기존 사업 경영
조현상, 효성첨단소재 중심 신설 법인 성장 가속화

효성그룹이 지주사인 ㈜효성을 인적 분할해 새로운 지주회사를 신설한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각각 지주사를 이끌며 효성의 ‘쌍두 체제’ 시대를 열 전망이다.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 계획을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분할 계획이 통과됨에 따라 효성그룹은 올해 6월 임시 주주 총회(주총)를 열고, 회사 분할 승인 절차에 돌입키로 했다.

승인이 완료되면 효성그룹은 올 7월 1일자로 존속 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인 ㈜효성신설지주,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된다. ㈜효성과 ㈜효성신설지주의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0.82 대 0.18이다.

2개 지주사 체제를 맞은 효성그룹은 앞으로 각각 지주사를 맡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독립 경영을 통해 사업을 전개해 나갈 전망이다.

조현준 회장은 존속 회사를 맡아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현재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이끈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신설 지주회사를 이끌게 된 조현상 부회장은 첨단소재 등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면서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 기회를 확보해 간다는 포부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도 HIS의 디지털전환(DX), AI(인공지능) 사업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 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아울러 국내외 공급망 관리(SCM) 솔루션 관련 법인을 통해 글로벌 SCM 솔루션 사업도 이끌 방침이다.

신설 지주사는 연구개발(R&D)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해 그룹 규모를 성장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효성신설지주 이사회는 조현상 부회장(대표이사),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를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은 사외이사로 내정됐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2개 지주사 체제 재편을 통해 각 지주회사별로 사업 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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