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신약 개발 AI로 단축한다”…롯데·LG·한화, 케미컬 업계도 ‘AI 열풍’

시간 입력 2024-02-27 11:00:00 시간 수정 2024-02-27 09: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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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부서별 AI 업무 통합, AI솔루션팀·AI추진사무국 신설
LG화학 3대 신성장동력 AI 기술 적용, 혁신 신약 개발에 속도↑
한화솔루션 하이퍼스케일 AI 개발, 신소재 후보 물질 개발·상업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연구소 전경. <사진=각사>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은 오랜 업력만큼 방대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각사는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AI를 구축해 업무 효율화부터 사업화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2일 각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AI 관련 업무를 일괄적으로 모아 시너지를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기초소재사업과 첨단소재사업을 나눠 총 2개 조직을 신설한다. 기초소재사업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활용할 조직인 ‘AI 솔루션팀’은 촉매·제품 개발과 품질 개선 등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축척된 연구개발(R&D) 지식을 AI와 융합한 것이다.

‘AI 추진사무국’은 제품 개발, 생산 그리고 공급망 등 사업 전 분야에서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전망이다. 예측 설비유지보수, 최적 소재조합 시뮬레이션 등 현장에서 요구하는 AI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화학과 한화솔루션도 내부적으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은 AI가 적용된 업무 자동화 시스템(RPA)를 사용 중이다. 이는 일정 관리, 회의실 예약과 같은 작업부터 사내 데이터를 질문 형식으로 받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한 석유화학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해 LG화학에 최적화되도록 맞춤 제작한 사내 번역기를 연계해 사내 용어, 전문 용어 등을 번역해 준다.

LG화학은 3대 신성장동력에도 AI를 적용했다. LG화학의 AI 기술은 혁신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주로 활용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러 성분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을 추리는 기술을 적용했다. LG화학 관계자는 “AI 기술은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내부적으로 AI 기술을 적용 분야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도 차세대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초거대 AI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환경 기반 연구개발(R&D) 전문 검색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2022년 11월 AI 플랫폼 AI Tech Sensing Platform(AI TSP)를 출원했다. 해당 AI 플랫폼은 대외적으로 공개된 논문, 특허, 보고서와 내부의 연구개발 현황을 결합한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다. 이를 통해 한 번의 클릭으로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색하고 관련 기술과 시장 동향 분석을 이른 시간 내에 수행할 수 있어 연구개발 효율을 높인다.

한화솔루션은 AI TSP에 이어 초거대 AI인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AI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준비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 AI는 신소재 개발을 위해 학술 데이터베이스에서 1억개 이상의 화학식을 수집해 학습시켰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하이퍼스케일 AI를 통해 신소재 후보 물질의 화학적 특성을 예측하는 시간을 단축해 상업화 기간을 대폭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신소재 개발을 위한 AI 활용 시 각 물질의 조합 구성과 비율 등에 따른 결과물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7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신규 촉매 개발이 대폭 앞당겨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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