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케미칼 부진 속 미 태양광사업 빛났다…“태양광 수직계열화 박차”

시간 입력 2024-02-23 09:13:35 시간 수정 2024-02-23 09: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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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칼 부문 ‘적자전환’·음성공장 중단 등 비용 반영
경영 효율화 및 북미 시장 중심 태양광 사업 역대급 실적
“올해 IRA 세액공제 규모만 5000~6000억원 될 것”

한화솔루션이 당초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1000억원 가량 밑도는 실적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주력인 케미칼 부문의 부진이 심화됐고 국내 태양광 업황 악화가 맞물렸다. 한화솔루션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올 하반기 미국 태양광 시장을 중심으로 반전을 노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04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당초 한화솔루션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7285억원에 달했지만 이에 크게 못미쳤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케미칼 부문이 적자전환 했다. 또한 음성공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일회성 비용 등이 실적에 반영돼 시장의 전망치와 다소 차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케미칼 부문은 지난 4분기 79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급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력 제품(PVC·PE 등)의 마진이 축소된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태양광 시장 축소로 음성공장 운영을 중단하면서 일회성 비용도 발생했다. 모듈을 생산하던 음성공장이 멈추면서 한화솔루션의 국내 모듈 생산능력은 6.2GW에서 2.7GW로 줄었다. 당시 희망퇴직도 함께 추진한 한화솔루션은 인건비 비용으로만 약 300억원이 지출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1분기까지 글로벌 시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올 하반기부터 선제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점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공장 외부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태양광 사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액은 6조6159억원, 영업이익은 5682억원을 기록했다. EPC(설계·조달·시공) 매출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등으로 큰 폭의 성장을 거둘 수 있었다.

또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개발자산 매각 및 EPC 매출이 1조원 이상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EPC사업은 최적화된 설계부터, 공사관리시스템을 활용한 체계적이고 정확한 시공, 다년간의 노하우에 기반한 발전소 유지보수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체결한 장기 계약도 EPC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윤안식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개발자산 매각 및 EPC 매출이 연간 2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미 생산능력이 확대되면서 IRA 세액공제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실적에 반영된 IRA 세액공제는 총 295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에만 IRA 세액공제로 2096억원이 반영됐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 1~3분기의 IRA 세액공제를 소급 적용했다”며 “발표된 가이던스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 IRA 세액공제는 5000~60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북미에 거점을 두고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수직계열화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연내 미국 카터스빌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현지 생산 및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공장 가동률 높아지면서 연간 10GW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잉곳부터 웨이퍼까지 3.3GW 규모의 수직계열화된 설비도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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