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4곳, 다음달 주총서 총 8명 사외이사 후보자 재선임·신규선임 예정
신규 선임 3명 중 2명이 관료 출신…오리온, 3인 사외이사 전원 관(官) 출신
삼양식품, 남판우 전 중부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 신규 사외이사 선임 예정
오리온·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이 조만간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다수 상정한다.
특히, 사외이사 3명 모두를 관료 출신으로 구성한 오리온은 이번 주총에서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인 송찬엽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임기가 남아 있는 노승권 사외이사(전 서울동부지방검찰정 검사장)가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 삼양식품, 매일유업, 하림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 4곳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총 8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이들 사외이사 후보자의 출신으로 분류하면 관료 출신과 재계 출신이 제일 많다. 8명 중 관료 출신이 3명, 재계 출신이 3명, 법조 출신이 1명, 회계 출신이 1명 등이다.
특히, 신규 선임 후보자 3명 중 2명이 관료 출신일 정도로 관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오리온이 관료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오리온은 이번에도 사외이사를 100% 관료 출신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열리는 오리온 주총에서는 △이욱(재선임) △송찬엽(신규) 등 2인을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먼저 기존에도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이욱 사외이사는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국장, 감사교육원 원장,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 등을 거쳤다.
신규 선임될 예정인 송찬엽 후보자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이다. 송 후보자는 과거 쌍방울 계열사인 SBW생명과학과 롯데푸드(현 롯데웰푸드) 사외이사로도 활동한 경험이 있다.
기존 오리온 사외이사는 △이욱 △허용석(전 관세청 청장) △노승권(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등 3명으로 모두 관료 출신이다. 재선임되는 이욱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노승권 사외이사와 허용석 사외이사의 임기는 모두 2025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그럼에도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둘 중 한명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그만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인 노승권 사외이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승권 사외이사는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로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바 있어, 기업 사외이사로 계속 재직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또 신규 선임하는 송찬엽 사외이사가 노 사외이사와 같은 검찰 출신이라는 점도 교체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공시 외 사항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양식품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2명 중 1명도 관료 출신이다. 관료 출신 신규 후보자로는 남판우 전 중부지방국세청 징세송무국장이 이름을 올렸다. 또 삼양식품은 김인수 전 한미회계법인 파트너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어 △정무식(현 법무법인 세온 대표 변호사) △강소엽(현 HSG휴먼솔루션그룹 동기과학연구소 소장) 등 2인을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중 강소엽 사외이사는 마콜커뮤니케이션컨설팅 이사, 인컴브로더 이사 등 커뮤니케이션 기업을 다수 거쳤지만 과거 고(故)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어 재계와 관을 두루 거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매일유업은 정원재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하고, 하림은 전 하나은행 본부장인 권호상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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