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은 레드오션] ①코로나19 이후 국내 시장 6조원까지 확대 ‘신성장 동력’ 부상

시간 입력 2024-02-19 07:00:00 시간 수정 2024-02-23 09:02:34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 6조2000억원…매년 5~10% 성장
판매 1위 원료는 홍삼…비타민 등 상위 4개 품목 시장 53%
올해 4월부터 건기식 중고거래 가능 전망…시장 거래 활성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 2019년 4조원대에서 2023년 6조원대로 급격하게 성장했다. 코로나19 시기 면역력 강화와 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시장이 확대됐다. 식품회사 뿐만이 아니라 제약사, 유통사까지 잇따라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세우고 실천 중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상황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 미래 계획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했던 2020년부터 엔데믹 전인 2022년까지 3년동안 면역력 등 건강관리에 신경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품을 의미한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된 제품에만 ‘건강기능식품’ 마크가 표시돼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 6조2000억원…매년 5~10% 성장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전문 리서치 기관과 전국 6700가구를 대상으로 구매지표를 조사한 결과 2023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2022억원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4조8936억원 규모였는데 매년 5~10%씩 성장하면서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27%나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엔데믹의 영향으로 2022년(6조1498억원) 대비 0.9% 늘어나는데 그쳤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것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면역력이 약하면 바이러스에 더욱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며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통한 건강관리법이 널리 퍼졌다. 여기에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며 건강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가 2025년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기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강식품기능식품협회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구매 경험률이 8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나라 10가구 중 8가구 이상이 연 1회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한다는 의미다. 또 지난해 가구당 건강기능식품 평균 구매액은 36만원으로 전년 35만7919원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구매액(소비력)은 지난 2019년 30만1976원 대비 약 20%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 구매액은 2020년 32만1077원으로 증가했다가 2021년 31만3202원으로 2.5% 감소했다. 이후 다시 2022년 35만7919원으로 14% 증가했다.

국내 건강식품식품 시장은 오는 2025년 6조708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성장 추세에 따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성장률 4%대를 보일 것으로 가정하고 계산했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도 지속 성장 추세다. NBJ 보고서는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가 2021년 1689억달러에서 2025년 1989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 건강기능식품 연평균 성장률이 4%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판매 1위 원료는 홍삼…상위 4개 품목이 전체 시장 53.2%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기능성 원료는 홍삼이다. 홍삼은 지난해 구매 금액 기준 1조16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홍삼 구매 금액은 지난 2019년 1조5939억원에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1조4710억원에서 2023년 1조1675억원으로 2년만에 21% 줄었다.

반면 2위를 차지한 종합·단일 비타민은 2019년 6369억원에서 해마다 증가해왔다. 지난해 종합·단일 비타민은 구매 금액은 9424억원으로 집계됐다. 3위는 프로바이오틱스로 지난해 8348억원이 판매됐다. 이어 EPA 및 DHA 함유 유지가 3511억원, 체지방 감소제품이 2361억원, 단백질 보충제가 147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홍삼, 종합·단일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EPA 및 DHA 함유 등 상위 4개 기능성 원료를 합산한 시장 규모는 3조2959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53.2%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개개인의 웰빙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는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다양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건전하게 성장해갈 수 있도록 업계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4월부터 국내서도 건기식 중고거래 가능 전망…시장 거래 활성화

올해 건강기능식품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직접 판매할 길이 열릴 전망이다. 국무조정실 규제심판부는 지난 1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대규모 영업이 아닌 소규모 개인간 재판매를 허용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권고했다. 식약처가 1분기 중 개인거래로 인정할 수 있는 거래횟수나 금액 등을 허용기준을 마련한 이후 이르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1년간의 시범사업을 거쳐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제도화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단기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의 거래 활성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건강기능식품의 개인간 중고거래를 막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면서 “이번 규제 혁신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거래방식을 다양화하고 현행화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거래 활성화 등 시장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희연 기자 / chy@ceoscore.co.kr]

관련기사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