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신공장 가동 ‘초읽기’…미국 IRA 뚫는다

시간 입력 2024-02-19 07:00:00 시간 수정 2024-02-16 16: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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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첫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 10월 가동 예상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기차 6종 현지 생산 앞둬
연내 미국 IRA 보조금 혜택 적용 시 가격 경쟁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감도.<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올해 10월부터 가동한다. 현대차·기아와 제네시스의 전기차는 이르면 연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HMGMA의 가동 시점을 오는 10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HMGMA 기공식을 열고 착공에 들어갔다. 당초 내년 하반기 HMGMA 가동을 목표로 했던 현대차그룹은 미국 IRA에 대응하기 위해 가동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한 차례 단축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HMGMA 착공에 돌입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10월 기초 작업의 99% 이상을 완료하면서 건설에 속도가 붙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HMGMA 가동 시점을 올해 10월로 더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HMGMA 건설을 위해 첫 삽을 뜬 지 불과 2년 만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의 세액공제를 받지 못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공장 가동)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고 있어 시기를 좀 앞당기려고 한다”며 “새로운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한 대당 7500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HMGMA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 내 1183만㎡(약 358만평) 부지에 연간 3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양산 규모는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하다. 현대차 최초의 3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이오닉7’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전기차 6종이 현지 생산을 앞두고 있다.

특히 부품 조달과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예상된다. HMGMA는 같은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 미국생산법인(Kia Georgia)과 약 420km, 앨라배마주 현대차 미국생산법인(HMMA)과는 약 510km 거리에 있다. HMGMA와는 각각 차로 4시간, 5시간 거리로 미국 내 현대차그룹 생산 거점 3곳이 서로 인접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차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HMGMA 가동 시점을 앞당긴 것은 미국 IRA 보조금 공백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IRA 전기차 보조금은 일정 조건 아래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지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IRA 보조금 정책에 따라 리스, 렌트 등을 포함한 상업용 전기차에 대해 7500달러(약 1000만원) 상당의 세액 공제를 북미 조립 여부와 관계없이 지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예외 조항을 활용해 미국 내 상업용 전기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62.6% 급증한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이 중 리스 비중이 약 40%에 달했다. 테슬라와의 격차는 상당히 컸지만,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치고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에 올라섰다.

다만 상업용 전기차를 제외하면 현대차·기아와 제네시스의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여전히 열세에 있다. 연내 HMGMA 가동 시작과 함께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전기차가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되면 내년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장악력이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공장 가동 시기를 단축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했다는 건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미국 내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는 시점에 자사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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