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때보다 한파”…철강 빅2, 새 리더십 시험대  

시간 입력 2024-02-05 17:45:00 시간 수정 2024-02-05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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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전방산업 부진으로 실적 ‘직격탄’
비용 인상‧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익성 강화 방침
나란히 수장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실적 반등 예고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세계 철강 시황 악화로 2022년 태풍 ‘힌남노’ 때보다 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올해도 시황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란히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든 양사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7조1270억원, 영업이익 2조531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9%, 27.2%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부진은 철강 시황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철강 부문 자회사인 포스코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38조9720억원, 영업이익 2조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7%, 9.2% 감소했다. 감소폭은 크지 않지만, 포항제철소 가동 중단 사태를 겪은 2022년 태풍 힌남노 때보다 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매출이 25조9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줄었고, 영업이익은 8073억원으로 50.1%나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의 경우, 220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양사는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중국산과 일본산 등 해외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고, 미국의 고금리 기조와 전기료 인상 등 원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분기부터는 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하 기조와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철강 시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비용 인상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 공장. <사진제공=포스코>

우선, 포스코는 주요 제품에 대해 1분기 내에 단계적으로 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조선 업계 등과 가격 협상을 통해 원재료 가격 상승폭을 반영한 인상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또 미래포트폴리오 전환 등 고수익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구조적 원가 절감 확대에도 나선다.

현대제철의 경우, 신흥국을 대상으로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한다. 전체 자동차 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 비중을 21%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유럽 해상풍력 신재생프로젝트(PJT) 관련 수주 활동을 강화하는 등 에너지용 후판 공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특히 양사는 나란히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분위기 쇄신과 실적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새 수장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심사를 통해 현재 최종 후보군을 6명으로 추린 상태다. 심층면접을 통해 이달 8일 최종 후보 1명을 확정하고, 회장 후보 선임안은 오는 3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3월 이후부터 새로운 수장을 앞세워 본업인 철강과 이차전지·에너지 등 미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재무통’인 서강현 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맞으면서 변화를 겪고 있다. 서 사장은 회사의 실적 개선과 더불어 지난해 해를 넘긴 '2023년도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등 해결과제가 산적해 있다.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전무)은 최근 진행된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현대제철의 최우선 과제가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인데 (서 사장은) 그것을 잘 알고 있는 분”이라며 “탄소 중립이나 미래성장 동력을 위한 활동 등에서 그룹과 연계한 로드맵 실행과 개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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