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열전] ‘기술특례 상장’ 이에이트, 시뮬레이션 기술력 주목…수익성은 과제

시간 입력 2024-02-02 17:19:00 시간 수정 2024-02-02 17:5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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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도 높은 시뮬레이션·디지털 트윈 기술 보유…정부·지자체 사업 다수 수주
2012년 창업 후 적자 지속은 우려점…이에이트 “올해 흑자전환 가능할 것”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에이트>
김진현 이에이트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에이트>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인 이에이트가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진입장벽 높은 기술력을 통해 수익성 우려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에이트는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 소개 및 상장 계획을 밝혔다.

2012년 설립된 이에이트는 시뮬레이션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시뮬레이션 기술이 탑재된 ‘레벨 3’의 디지털 트윈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자연재해 및 교통상황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구현하고 대비할 수 있다. 

입자 방식 시뮬레이션인 ‘NFLOW’는 기존 전산유체역학의 격자 방식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보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NDX PRO’는 AI, IoT, 클라우드, 3D 가시화 등 다양한 요소 기술을 통합해 사용자 맞춤형 디지털 트윈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NFLOW는 ‘멀티-GPU 로드 밸런싱(Load Balancing)’ 기술을 통해 기존 CPU(중앙처리장치) 대비 수백 배 빠른 해석 속도를 보인다는 특장점이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다수의 대규모 정부‧지자체 프로젝트를 수주, 매출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국가 시범도시사업인 세종 5-1,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의 디지털 트윈 구축에 참여했다. 또 국토부의 레벨 4 자율주행 차량 시뮬레이션 사업에 메인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포스코, LG CNS 등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글로벌 진출도 타진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해외 기관과의 기술협력도 논의되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술특례상장은 당장의 수익성은 다소 낮더라도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산업군의 기업들이 별도의 기술평가를 통해 상장할 수 있는 거래소의 상장 트랙이다.

김진현 대표는 “이에이트가 구현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많지 않고 상용화에도 소요 시간이 10년 이상 걸려 진입장벽이 높다”며 “지난 2022년부터 상장을 준비하면서 거래소 지정 평가 기관을 포함해 전부 ‘A’ 등급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2년 한 차례 상장 준비에 나섰다가 시장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상장주관사를 교체하고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은 시장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이트는 지난 2021년 당기순손실 74억원, 2022년 81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48억원의 적자를 내 왔다. 자본금 역시 2021년 -10억원, 2022년 -20억원, 2023년 -66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지며 자본잠식 상태다.

비록 현재까지는 R&D 기간으로 적자를 내 왔지만 올해부터는 기존 수주 건을 통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입장이다. 김진현 대표는 “지난해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의 1차년도를 시작했고, 부산 사업도 1년차를 진행 중이며 B2B 라이센스 판매를 비롯한 각종 플랫폼 구축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올해 160억원의 매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인식 매출 기준 81억원이 확보돼 있으며 다른 사업도 계약 후 진행되고 있다”며 “매출 목표를 달성하는지 여부보다는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이트의 총 공모 주식수는 113만주로,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는 1만4500원~1만8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64억원~20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의무 보유 비중은 공모 후 기준 약 60%에 달하며 최대주주 1~3년, 기타주주(24.1%) 1개월에서 2년, 상장주선인(1.3%) 1개월로 각각 설정됐다.

오는 13~14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며 23일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화투자증권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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