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5500억원 투자

시간 입력 2024-01-16 11:31:39 시간 수정 2024-01-16 11: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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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지분 확보로 최대주주 등극, 계열사 편입

<자료=오리온>

오리온이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된다.

16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홍콩 소재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을 인수 주체로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한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수 주체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은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하여 총 936만3283주를 확보함으로써 전체 지분의 25% 이상을 갖는 최대주주가 된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변함없이 유지한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오리온 그룹 허인철 부회장과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이사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는 “R&D와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미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산동루캉하오리요우가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을 진행 중이며, 900억원 규모의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에 들어가 있다.

이번 레고켐바이오 지분인수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도 한 발을 내딛게 됐다. ADC는 항체약물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뜻한다.

ADC 항암제는 높은 치료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 의약품으로, 정상 세포가 아닌 종양 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되어 있어,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들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켐바이오는 2005년 설립해 ADC기술 및 합성신약 분야에 차별적인 R&D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로 전 세계 ADC 업계 전문가와 학계 권위자들로 구성된 월드 ADC 어워드에서 다년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또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2조원의 기술이전 협약을 맺고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기술 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기술이전료만 8조7000억원에 이른다.

레고켐바이오는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단계에 진입해 있으며, 향후 5년 내 추가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5개 확보가 목표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 3상에 진입한 LCB14는 상업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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