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급등‧수입산 공세…철강업계 ‘이중고’

시간 입력 2023-12-12 17:16:15 시간 수정 2023-12-12 17: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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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 상승세에 中‧日 철강재 수입 늘어  
수익성 악화로 4분기도 실적 반등 어려울 듯

국내 철강업계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저렴한 수입산 증가로 인한 ‘이중고’로 시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철강사들은 4분기에도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톤당 136.85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톤당 120달러 수준이었으나, 5월 1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반등해 최근 130달러대까지 오른 상태다.

제철용 원료탄 가격도 지난 5월 말 기준 톤당 224달러에서 이달 11기준 335.25달러까지 상승했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이 뛰어오른 이유는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연간 철강 생산 한도를 해제하면서 철광석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자재들의 가격이 올랐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 경기 침체 등 철강 시황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철강재의 유입이 늘고 있는 탓이다.

올해 들어 중국산과 일본산 등 저렴한 후판 수입은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후판 수입량은 약 129만2220톤으로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일본산 수입량은 79만576톤으로 전년 보다 82% 늘었고, 중국산은 47만8920톤으로 무려 120% 가량 급증했다. 10월까지 누적 후판 수입량은 167만5000톤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169만1000톤)에 육박했다.

최근 중국산 후판 가격은 톤당 8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00만원대인 국내 제품 보다 약 20만원 가까이 저렴한 수준이다. 일본산 후판 역시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제공=포스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철강업계는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3분기 침체된 철강 시황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9200억원으로 전년 보다 71.0% 급감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4.9%, 50.2% 줄었다.

4분기에는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철근의 최대 수요처인 건설업계가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 데다 유동성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 등 철강 시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과 수입산 저가 공세까지 이어져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 시황은 내년 초 이후에야 조금씩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0개 주요 업종별 단체와 함께 ‘2024년 산업 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철강 분야는 ‘흐림’으로 전망됐다. 새해에도 국내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철강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도 철강 산업 전망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부터 중국의 철강 업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누적되고 있어 중국 부동산 착공, 건설 중인 면적과 부동산향 철강 수요가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 조강생산량 감소세로 중국발 공급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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