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치 일감 쌓인 조선업계…해외 거점 확보 ‘고삐’

시간 입력 2023-11-28 17:45:00 시간 수정 2023-11-28 18: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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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역대급 호황에 2028년 인도 선박까지 수주
일감 대비 부족한 인력으로 해외 생산 거점 마련 검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역대급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선박 인도 시기가 5년 뒤인 2028년까지 늦춰지는 등 4년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고질적 문제인 국내 인력난을 겪고 있어서다. 조선사들은 인력난 타개 및 사업 경쟁력 확대를 위해 해외 생산 거점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151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213억9000만달러 규모다.

회사는 이미 지난 9월 연초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현재 수주 실적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135.9%에 달한다. 선종별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39척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37척,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운반선 30척, 컨테이너선 29척 등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26척, 65억7000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인 95억달러의 69%를 채웠다.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 7척, 컨테이너선 16척, 원유운반선 2척, FLNG 1척 등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1척을 수주하며 현재까지 LNG 운반선 5척, 암모니아 운반선 5척, 특수선 6척 등 총 16척, 30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69억8000만달러)의 43%를 달성했다. 양사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 등 연말까지 발주 물량이 남아 있어 연간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조선사들은 일감이 넘치다보니 2028년 인도될 물량까지 수주하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건조 계약을 체결한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LNG 운반선 2척을 2028년 2월에 인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6월 수주한 LNG운반선 2척의 인도시기는 2028년 2월이다.

이에 조선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업 경쟁력을 확대하고 일감 대비 턱 없이 부족한 국내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사들이 늘어난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2027년까지 약 4만3000명 인력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 3분기 기준 조선 3사의 인력은 직전 분기보다 2.3%(872명) 늘어난 3만9564명에 그친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현지법인(미국 홀딩컴퍼니)을 설립하고 이사회에서 설립안을 의결한 상태다. 이는 북미 생산거점으로 필리조선소 인수를 검토 중인 만큼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오션은 이달 1조497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4200억원을 들여 해외 방위산업 분야 생산 거점과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사우디 국영회사들과 합작한 현지 조선소 IMI가 내년 하반기 본 가동을 앞두고 야드 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인근에 추가로 선박엔진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여기에 필리핀 수비크 조선소를 임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해외 조선소 인수와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중국 조선소와 경쟁해야하는 상황을 강조하다보니 확대 해석된 경향은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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