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호황 맞은 조선 3사, 3분기 동반 흑자 ‘기대감’

시간 입력 2023-10-17 07:00:01 시간 수정 2023-10-16 17: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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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삼성重‧한화오션, 영업익 흑자 전망
신조선가 고공행진‧선별 수주로 실적 개선 기대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신조선가 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3사 모두 저가 수주가 아닌,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2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한 삼성중공업도 3분기 572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직전 분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한화오션 역시 3분기에는 2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가 동시에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건 11년 만이다.

이러한 호실적 전망은 선박 가격 의미하는 신조선가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등 조선업황이 호황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75포인트를 기록했다. 2021년 9월과 지난해 9월 신조선가지수가 각각 145포인트, 162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평균 가격을 100으로 설정해 수치가 높아질수록 선박 건조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조선 3사는 넉넉한 수주잔고를 토대로 저가 수주가 아닌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LNG선은 지난달 기준 1척당 가격이 2억6500만달러에 달한다. 초대형 유조선(1억280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만3000만달러) 등과 비교해도 선가가 월등히 높다.

조선·해운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전 세계에 발주된 LNG선은 총 44척으로 작년보다 감소했으나, 이 중 70%인 31척을 3사가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가장 많은 20척을 수주했고, 이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각각 6척, 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4분기 카타르의 대규모 발주를 앞두고 있는 만큼 3사가 올해 수주 목표량을 모두 달성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지난 2020년 6월 국내 조선 3사와 100척 규모의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차 물량 54척에 이어 올해 2차 물량 약 40척에 대한 발주가 임박한 상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7일 QP와 총 5조원 규모의 LNG선 17척 건조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사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만 올해 수주 목표치를 모두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59억4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치를 3년 연속 조기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누계 수주금액 66억달러를 달성하며 연간 목표 수주 금액인 95억달러 중 69%를 달성했고, 한화오션은 연초 제시한 목표치인 69억8000만달러 가운데 14억7000만달러(21%)를 기록 중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의 경우, “카타르 LNG선 2차 수주 확인과 울산급 배치3 호위함 2척 수주 확인, 방위사업청 장보고-III 배치2 3번 잠수함 수주를 확인하면 수주 우려감은 완화될 전망”이라며 “드릴십 2기에 관한 중재소송 승소에 따른 환입이 발생하면 영업흑자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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