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도 부진한데…포스코‧현대제철, 파업 위기에 ‘한숨’  

시간 입력 2023-10-13 07:00:02 시간 수정 2023-10-12 17: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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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상반기에 이어 3분기 실적 전망도 흐림  
올해 임단협 난항으로 노조 파업 위기감 짙어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제공=포스코>

국내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대내외 악재로 시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까지 난항을 겪으며 파업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창립 55주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 기로에 놓였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서 제출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노조는 조정신청 배경에 대해 교섭 과정에서 최초 제시안과 달리 절충 조건을 내놨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5월 31일 임단협을 시작해 지난 5일까지 총 24차례나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기본임금 16만2000원(기본급 9만2000원 포함) 인상 △일시금 600만원(주식 400만원·현금 150만원·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지급 △격주 주 4일제 도입 등 최종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10일간 진행되는 조정에서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조정 기간 후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도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달 15일 올해 첫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고 노사 상견례를 진행했다. 해당 협상은 지난 7월 사측이 첫 상견례 자리에 불참한 이후 약 2개월 만에 열렸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주식 10주를 포함한 580만원의 특별 성과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노조는 사측이 만족할만한 제시안을 갖고 오지 않으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파업을 벌이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현재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리오프닝(시장 재개) 지연과 국내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올해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데 이어 3분기 실적 전망도 흐린 상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2676억원으로, 2분기(1조3262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역시 전 분기(4651억원)보다 줄어든 3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9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중국 철강 감산으로 중국 철강 업황의 개선을 기대했으나, 중국 철강 수요 개선세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며 감산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고 분석했다.

통상 철강업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결과, 철강은 전망치가 76에 그치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렇다 할 업황 반등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수요 부진으로 인한 해외 철강사들의 저가 공세와 전기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다 노사 갈등까지 겹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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