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vs 철강사, 하반기 후판 가격 놓고 또 ‘줄다리기’

시간 입력 2023-09-07 17:00:01 시간 수정 2023-09-18 16: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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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협상도 장기화 조짐  
조선사, 선박 제조 원가 20% 차지…가격 인하 주장  
철강사, 업황 악화‧원가 부담 가중으로 인상 불가피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 공장.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 공장. <사진제공=포스코>

국내 조선업계와 철강업계가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후판 가격 협상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10년 불황’이 걷힌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철강업계는 업황 악화와 원가 부담 가중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대형 조선사는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과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 업계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거쳐 후판 가격을 협상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톤당 90만원 중반대 가격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 반영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조선용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을 말한다. 선박 제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다보니 조선사들은 후판 가격이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지난 2021년 상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크게 올랐다. 톤당 60만원 수준이었던 가격은 2022년 상반기 110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하반기 들어 톤당 10만원 가량 인하됐다. 조선업계는 올 상반기 톤당 90만원까지 가격이 내렸지만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철강사들은 수익성 방어를 위해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 세계 1위 시장인 중국 경기가 부진하면서 올해 상반기 철강업체들의 수익은 악화됐다. 주요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와 수입 철강재 유입 등으로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한 1조3260억원에 그쳤다.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5% 줄었다. 현대제철 역시 2분기 46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했다. 상반기 누계 영업이익도 79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7.4%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최근 철광석, 제철용 원료탄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6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9.50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말 올해 최저치인 97.35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오르고 내리길 반복하다 최근 다시 오르는 모양새다. 또 다른 원자재인 제철용 원료탄도 6일 기준 270.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21.5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후판 가격을 둘러싼 조선사와 철강사의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하반기 협상은 장기화 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도 두 업계는 평소보다 1~2개월 늦은 5월이 되서야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사와 철강사 모두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기간에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면서 “매년 후판 가격 협상을 반복해오고 있지만, 입장차가 뚜렷해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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