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사갈등 격화…임단협 난항에 노조 부분파업 돌입

시간 입력 2023-08-31 18:00:18 시간 수정 2023-08-31 18: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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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31일 3시간 부분파업…9월에도 부분파업 예정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사측은 이미 업계 최고 대우로 인상 어려워
협상 장기화 시 파업 강도 높일 것으로 예상…생산 차질 발생 가능성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차 잠정합의한이 부결되고 올해 처음으로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여전히 기본급 인상에 대해 노서 간 이견이 발생하고 있어 향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파업 강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급 놓고 노사 이견 발생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간 부분파업을 강행하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인 것은 임단협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노사는 1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찬반투표에서 반대 68.78%로 부결됐다.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휴양시설운영 특별예산 20억원, 미래조선산업 전환 대응 TF 구성 등이 담겼는데 기본급에 대한 불만이 부결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 측은 임단협 합의를 위해서는 기본급을 추가로 인상해야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삼성중공업보다 높은 수준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6436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반면 사측에서는 더 이상 기본급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의 처우가 업계 내 최고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HD현대중공업의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조선 3사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중공업의 상반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4052만원으로 삼성중공업 4000만원, 한화오션 3800만원에 비해 높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는 임단협 합의를 위해서는 기본급 인상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사측에서는 기본급 인상보다는 격려금이나 성과급 인상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어 협상이 마무리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월도 부분파업 예정…장기화 시 생산 차질 전망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기본급을 놓고는 이견이 발생했지만 조속하게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이에 파업이 진행된 31일에도 협상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추석 전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될 경우 노조에서는 파업 강도를 높일 수 있다. 노조는 9월 1일과 4일에도 전 조합원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9월 5일에는 지부/지회 대의원이 2시간 파업을 진행하며, 금속노조 결의대회 참여자에 한해서도 8시간 파업이 진행된다. 특히 노조는 조합원 결의에 따라 총파업까지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정병천 HD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은 담화문을 통해 “교섭을 매듭짓기 위해서는 조합원 모두의 굳센 각오가 필요하다”며 “임금교섭은 조합원의 참여가 성패를 가른다”며 조합원의 투쟁 참여를 독려했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되고 총파업으로 번질 경우 HD현대중공업의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3년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생산 일정이 타이트한 상황인데 파업이 반복되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차질이 발생하게 되면 납기 지연이나 고정비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사들의 일감은 많지만 인력은 부족한 상태라 생산일정을 맞추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파업까지 이어지면 생산 차질은 피하지 못할 것 같다”며 “조선업계가 흑자를 내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섰는데 파업이 장기화되면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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