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해법은] ⑫신세계그룹, 투자 확대로 위기 극복…‘미래형 혁신’ 강조

시간 입력 2023-08-22 07:00:01 시간 수정 2023-08-24 1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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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지난해 5월 향후 5년간 20조원 투자 예고
실적 타격에도 기존 사업 강화·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
‘미래형 마트’ 이마트 연수점 개장…미래혁신추진단 신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월 그룹의 주축인 유통 사업이 위기에 직면할 것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2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정용진 부회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올해 우리 경제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 시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셰계그룹의 주축인 이마트와 신셰계의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줄었다.

신셰계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그룹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핵심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는 ‘신세계 유니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상품’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위기 예견한 정용진 부회장…올 상반기 이마트·신세계 실적 타격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초 유통 사업의 위기를 예감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시대에 고객과의 접점이 큰 리테일 비즈니스는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유통 업계 전반적인 예상도 정 부회장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에도 소비 심리 위축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의 주축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실적에서는 어려운 현재 유통 업계의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현재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 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이마트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8% 증가한 14조40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2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39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또 연결 기준 자회사인 G마켓과 SSG닷컴,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영업손익을 개선했지만,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와 신세계건설, 신세계프라퍼티 등은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이마트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됐다.

신세계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1393억원, 영업이익은 302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8%, 영업이익은 14.0% 감소했다.

신세계의 실적 또한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핵심 축인 백화점 부문의 매출액이 지난해 상반기 1조212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2493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물가상승으로 인해 관리비와 판촉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 신세계그룹, 그룹 핵심 역량 강화 위해 5년간 20조원 대규모 투자

신세계그룹은 앞서 지난해 5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총 20조원에 달하는 5개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룹 측은 크게 △오프라인 사업 확대(11조원) △온라인 사업 확대(3조원) △자산개발(4조원) △신규 사업 발굴(2조원) 등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분야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신규 출점과 기존점 경쟁력 확대를 위해 3조9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마트 역시 트레이더스 출점과 기존점 리뉴얼 등에 1조원를 투자한다. 신세계 프라퍼티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스타필드 수원을 필두로, 스타필드 창원과 스타필드 청라 등 신규 점포 출점을 위해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온라인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물류 경쟁력 확대를 위한 물류센터 확대와 시스템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하고 신사업 개발 및 생산 설비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자산 개발에서는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가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화성 테마파크 사업과 복합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앞으로 5년간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그룹은 헬스케어와 콘텐츠 사업 등 그룹의 지속 성장을 이끌 신규 사업 발굴에도 2조원을 투자한다.

신세계그룹은 “앞으로 5년이 신세계그룹의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한 매우 중대한 시기”라며 “새로운 경쟁 환경에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달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로 그룹의 핵심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30일 ‘미래형 대형마트’를 표방하며 재개장한 이마트 연수점 전경. <자료=신세계그룹>

◇ 신세계그룹, ‘미래형 혁신’ 강조…올해 투자 성과 속속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투자 계획을 밝힌 후, 올해부터 그룹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와 이에 따른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는 동시에 ‘미래형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먼저 이마트는 올해 3월 ‘몰타입의 미래형 대형마트’인 이마트 연수점을 재개장했다. 연수점이 내세우는 ‘미래형 이마트’는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한 복합 공간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 연수점은 종전 이마트 직영 판매 공간을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였지만 핵심인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커진 공간에는 스마트팜, 대형 정육 쇼케이스, 치킨 로봇 등 이색 볼거리가 자리했다. 또 이마트 직영 공간이 줄어든 대신 전문점·테넌트(독립 임대매장) 규모는 5950㎡(1800평)에서 2배 가까운 1만1570㎡(3500평)로 늘렸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신규점 출점, 기존점 보완, 물류센터 등 시설투자에 연결 기준 5171억원을 사용했다.

신세계는 2023년 정기임원인사 직후 백화점부문 미래혁신추진단을 신설한 바 있다. 이후 대표이사 자리에 이길한 전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선임했다.

신세계는 미래혁신추진단을 중심으로 향후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약 8699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단연 신세계(백화점)에 6645억원의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다.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대폭 높이기 위해 지난해 6월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유료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을 출범시켰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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