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해법은] ⑦롯데, 신사업 바이오 매출 올해부터 본격 반영…향후 5년간 37조원 투자  

시간 입력 2023-08-04 07:00:01 시간 수정 2023-08-04 09:22:49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지난해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 올해 매출 본격 발생
롯데지주 연결 기준 매출액 올해 15조원 넘을 것으로 전망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복귀 롯데칠성 올 매출 3조원 돌파 예상
롯데그룹, 5년간 37조원 대규모 투자로 전 사업 드라이브

롯데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는 올해 연결 기준 연 매출액 1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는 영향이다.

또 올해는 소주 ‘처음처럼 새로’와 제로 음료로 주목을 받은 롯데칠성음료가 주력 계열사 중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올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하는 동시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롯데칠성음료에 힘을 싣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신사업과 주요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한다. 롯데는 지난해 37조원대의 대규모 5개년 투자 계획도 발표한 바 있다. 

◇신사업 바이오 중추 롯데바이오 매출 인식…롯데지주 실적 증가 전망

롯데그룹이 신사업으로 꼽고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관련 매출이 올해 본격적으로 롯데지주 연결 기준 매출액에 반영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 생산(CDMO)이다.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을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월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공장 인수를 완료하며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본격 사업 개시 영향으로 롯데지주 연간 매출액은 올해 1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 전망되고 있다. 앞서 롯데지주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0년 9조866억원 △2021년 9조9249억원 △2022년 14조1119억원으로 최근 매년 증가하고 있다.

◇연 매출 3조 돌파 목전 롯데칠성음료,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복귀로 힘 실려

롯데그룹의 기존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유통 분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식품 부문이 성장하며 롯데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식품 계열사 중 최근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처음처럼 새로’와 제조 칼로리 콘셉트의 탄산음료들이 인기를 끌면서 성장했다. 특히, 이중 ‘처음처럼 새로’는 지난해 9월 국내에 출시된 지 7개월 만에 수출길에 오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020년 2조1620억원 △2021년 2조3451억원 △2022년 2조6423억원으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한 2020년 이후에도 3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20년 972억원 △2021년 1746억원 △2022년 2028억원으로 늘며 수익성도 챙겼다.

올해 상반기에도 롯데칠성음료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7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올해 회사 매출액이 전년비 24% 늘어난 3조2680억원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롯데칠성음료 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3월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한 것과 동시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사내이사 복귀는 지난 2019년 12월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지 약 3년 만이다. 신 회장은 박윤기 대표이사와 롯데칠성음료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자료=롯데>

◇5년간 37조원 대규모 투자 본격화…신동빈 회장 ‘언러닝 이노베이션’ 강조

올해 롯데그룹은 30조원이 넘는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5월 롯데그룹은 향후 신사업과 기존 사업에 3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분야별로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15조2000억원(비중 41%) △화학 9조3000억원(25%) △유통 8조1000억원(22%) △호텔 2조3000억원(6%) △식품 2조1000억원(6%) 등을 각각 투자한다.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메가플랜드 조성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인천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4자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2030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항체의약품 공장 3개를 짓고 전체 생산능력 36만 리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모빌리티 부문은 올해 실증 비행이 목표인 UAM(도심항공교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중심으로 투자한다. 롯데렌탈은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화학 사업을 주도하는 롯데케미칼은 수소 사업과 전지소재 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통 사업군은 대규모 복합몰 개발 추진 등을 진행한다. 호텔 사업군은 호텔과 면세점 시설에 투자를 진행하며 식품 사업에서는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 미래 먹거리 개발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불확실성으로 경영 환경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 혁신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7월 열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향후 경영키워드로 '언러닝 이노베이션'(Unlearning Innovation)‘을 제시했다. 이는 과거에는 효과적이었지만 현재의 성공에 제약을 가하는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을 버리고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와 관련 "환경 변화를 무시하고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고집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유연한 생각으로 현재의 환경에 부합하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성공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