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카카오페이, 자회사 성장세로 ‘하반기 반등’ 성공할까

시간 입력 2023-08-03 07:00:10 시간 수정 2023-08-02 17: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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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결 영업손실 126억원…9분기 연속 적자
매출·거래액 늘했지만…커진 영업비용에 발목

카카오페이가 올해 2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과 거래액이 늘었지만, 영업비용도 함께 증가한 탓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하반기 자회사 성과가 개선되면 실적 반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실적발표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으며, 증권가도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26억원, 당기순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9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거래액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카오페이의 지난 2분기 매출은 14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0% 증가한 148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34조2000억원으로 18.0%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했다는 점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해외결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0.2% 늘었는데, 이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면세점, 백화점 등 건당 결제 금액이 큰 가맹점에서 소비하는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카카오페이 측은 설명했다.

이성호 재무총괄리더는 “포스트코로나 수혜 업종을 공략한 전략이 주효했던 덕분에 결제 서비스의 오프라인과 해외결제 TPV(거래액) 비중은 매 분기 꾸준히 상승 중”이라며 “온라인 결제 중심이었던 결제 TPV 비중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 확장에 따라 영업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16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늘었다. 특히 지급수수료는 19.2% 늘어난 772억원으로 전체 영업비용에서 44.7%의 비중을 차지했다.

카카오페이는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하반기 실적 개선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의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01억원, 순이익은 1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우선 증권은 수수료 정책과 프로모션을 통해 해외주식 거래액 성장을 리테일 서비스 매출 증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증권 거래 수탁수수료 외에도 예수금 증가에 따른 순이자마진 증가, 신용거래 비중 확대, 매도담보대출 서비스 준비 등 추가적인 수익 증대 모델을 마련한다.

보험의 경우 사용자 스스로 설계하는 보험, 무사고 시 보험료를 돌려받는 보험, 모이면 할인되는 보험 등 차별화된 상품을 지속 출시해 최근 선보인 해외여행보험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신원근 대표는 “지금까지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해 결제와 대출에 이은 단단한 수익 기여 서비스들을 키워가고 있다”며 “이루지 못할 것만 같았던 목표를 이뤄냈던 경험을 되살려 재무적 성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의 결제 매출 증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수익성 개선이 늦어지는 점은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정윤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이후 마이너스 10% 전후에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라며 “아직 금융사업부 매출 규모가 2021년 대비 유의미한 성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 보험, 대출 등 금융서비스 포트폴리오가 갖춰졌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추가된 금융서비스를 통한 매출액 성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도 카카오페이 실적 부진에 즉각 반응했다. 지난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5만4200원) 대비 8.49% 하락한 4만9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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