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구조조정에 직원들 뿔났다…“김범수 사과하라, 고용안정 책임져라”

시간 입력 2023-07-26 17:25:28 시간 수정 2023-07-26 17: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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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26일 카카오 판교아지트서 1차 집회
“구조조정 사태 원인은 경영실패…직원들에만 고통 전가”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카카오 노조원들이 고용 불안 해소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이 경영실패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고,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을 개시했다.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가한 카카오 공동체 조합원은 3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일방적 리더십 이제 그만’, ‘경영실패 책임 떠넘기지 말고 고용안정 책임져라’, ‘무책임 회전문 인사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 사과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경영진이 잇단 사업 실패로 적자가 누적됐는데도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탐욕적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범수 창업자 뿐만 아니라 경영진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책임 경영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 계열사에서 확산하는 고용 불안을 해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현재 카카오 공동체 다수 법인에서는 권고사직, 희망퇴직, 회사분할 등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NCP(넥스트 챕터 프로그램)라는 이름의 퇴직제도가 시행됐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7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 상반기 출시한 흥행작 ‘아키에이지 워’의 제작사 엑스엘게임즈에 대해서도 희망퇴직을 강행하고 있다.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회사가 어려워지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고통이 직원들에게만 전가돼서는 안된다”며 “현 사태의 원인이 경영실패임에도 백상엽 전 대표는 사과도 없이 떠나더니 고문 계약을 해 아직까지 회사 곳간을 털고 있다”고 비판했다.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사측에 전할 항의서한을 들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조합원들의 주장을 담은 항의서한을 작성해 창업자인 김범수 센터장에게 전달을 시도했다. 항의서한은 카카오 그룹 협의체인 카카오 CA협의체(전 CAC) 인사 담당에게 전달됐다.

서 지회장은 “최근 일련의 상황들은 경영진에 대한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재했기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경영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견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1차 행동을 시작으로 책임경영과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공동 대응을 이어가고, 오는 8~9월경 열릴 단체협약 등을 통해 회사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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