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대표 공모에 외부인사 27명 참여…비 전문 낙하산 인사 우려

시간 입력 2023-07-13 17:13:06 시간 수정 2023-07-13 1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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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20명·주주 추천 1명·외부 전문기관 추천 6명
후보자 명단 비공개…서류·면접 거쳐 8월 초 최종 확정
새노조 “낙하산 투입 우려, 절차 투명성 강화해야”

경영공백 상태에 있는 KT 차기 대표이사 공모에 총 27명의 외부인사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번과 달리 지원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KT는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이르면 8월 첫째주에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13일 KT는 지난 4일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20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각각 1명, 6명의 후보를 추가 추천 받았다. 이들 27명은 사내 후보자(그룹 부사장 이상 및 재직 2년 이상 등)들과 함께 후보 심사를 받게된다.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심사의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이번 대표이사 후보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선임 과정에도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의 객관성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 전문성 △산업 전문성 △리더십·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키로 했다. 인선자문단은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해 서류 평가 의견을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하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참고해 대표이사 후보를 압축할 계획이다.

다만, KT 이사회는 차기 대표 후보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차기 대표 후보에 여권 정치인 출신 인사 등 기업 경영과 거리가 먼 인물들이 다수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이기주 전 방통위 상임위원,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이 후보로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KT새노조는 이날 논평을 내고 “KT CEO 후보에 정치권 인물이 대거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CEO에 정치권 낙하산이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며 “정치권 낙하산 사장이 현실이 된다면 KT 이권 카르텔을 몰아낸 자리는 정치 카르텔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부터 KT는 심사 대상자를 비공개한 후에 낙하산 CEO가 내려 온 역사가 있다”며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강화해 지원자와 공모자 등 심사대상, 심사과정, 심사자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T는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8월 첫째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8월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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