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카카오모빌리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선점 나선다…연내 합작법인 설립 목표

시간 입력 2023-07-03 17:27:47 시간 수정 2023-07-03 17: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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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합작투자 계약, 이달 중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신청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올해 72조원→2030년 425조원 전망
주요 대기업 뛰어들지만…아직까지 절대강자 없는 ‘블루오션’

지난달 30일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왼쪽),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출처=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법인을 만들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선다. 최근 수년간 전기차 충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G를 포함해 현대차, SK, 롯데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잇따라 관련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3일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해 총 500억원 규모의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연내 사명과 브랜드명, 사업 전략 및 방향성을 수립하고 인력을 확보하는 등 회사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LG유플러스가 50%+1주, 카카오모빌리티가 5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LG유플러스와 카카오모빌리티는 ‘원할 때 바로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는 고객 경험’ 및 ‘안전·개인화 등 기존에 없는 새로운 가치’ 제공을 목표로 양사의 역량을 결집해 부족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전국 단위 대규모 인프라 구축·운영역량과 ‘카카오T’와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결집해, 충전 인프라 운영관리, 플랫폼과 연계한 편의 서비스 등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일찍이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를 목표로 인적 및 기술적 역량을 강화해왔다. LG유플러스는 앞서 2021년 9월 CSO 산하 EV인프라사업팀을 신설한 후, 올해 초 전기차 충전 서비스 ‘볼트업(VoltUp)’을 출시한 데 이어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헬로플러그인’을 인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1년 카카오내비 앱에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간편결제, 충전기 위치 탐색, 충전기 사용 이력 실시간 알림, 충전기 상태 표시 등 스마트 기능을 지속 확충하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확대해왔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시장 성장성이 크고,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이라는 점이다.

유럽 최대 컨설팅 회사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올해 550억 달러(약 72조원)에서 2030년 3250억 달러(약 425조원)로 6배 가까이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이용자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만 16만4000대가 신규 등록되며, 연말 기준 국내 전기차 수는 약 39만대를 기록했다. 2030년 말에는 총 42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LG를 비롯해 현대차, SK, 롯데, GS, 한화, LS 등 주요 대기업들이 충전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서비스를 시행하며 도전장을 내밀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곳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LG유플러스가 합작법인을 통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같은 그룹사인 LG전자와의 시너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GS에너지와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 지분을 인수하고, 지난 5월부터 완속·급속 충전기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우선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이 가장 시급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는 공동주택 시장에 집중해 서비스 커버리지를 신속하게 확보하고, 고객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여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충전 서비스 생태계와 운영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확보해 향후 V2G·V2X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을 최적화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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