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지난해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 협상 시작
한화오션, 인수 합병후 노사 상생 선언 통해 공감대 형성

조선업계 노사가 화합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임금협상을 두고 파업 직전까지 갔던 것과 달리 올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오션도 출범 이후 노사 상생을 선언했다. 업계 내에서는 조선사들이 3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노조와의 임금협상을 잡음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노사는 지난 8일 올해 임금협상 7차 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출정식을 가졌다. 지난달 16일 올해 임금협상 첫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교섭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함께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 교섭 태스크포스 구성 △신규 채용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위원회 노조 참여 보장 △노사 창립기념일 상품권 지급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에서도 노조의 요구안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차분하게 임금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와는 협상 분위기가 다르다. 노조가 협상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사측에서는 이에 대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서 노조가 파업 직전까지 갔다. 결국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업은 피했지만 노사는 대립각을 세웠다.
반면 올해는 아직까지 대립하는 분위기는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노사 모두 조속하게 임급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 권오갑 회장 행보도 노사와의 화합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1일 경주교도소에서 수감 중인 박근태 HD현대중공업 전 지부장을 면회했다. 박 전 지부장은 지난 2019년 5월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상경투쟁을 조직하고 진행했다가 지난해 8월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에서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노조 측은 “권오갑 회장이 박근태 지부장을 면회해 위로했다”며 “권 회장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직접 박근태 지부장을 면회하고 한 부분을 뒤늦었지만 환영한다”고 전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에 대해 노사 간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부 이견은 있겠지만 노사 모두 임금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무분규 타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에 새롭게 편입된 한화오션도 노사 상생을 외치면서 화합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화오션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거제사업장에서 노사 상생 선언식을 열었다. 한화오션은 기존의 단체협약을 승계하고 근로 조건 및 처우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실제로 올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경우 300%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처우 향상 실현에 나섰다.
노조도 합리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노사가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합리적인 노사 관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지난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서 “한화오션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업계 내에서는 조선사들의 노사 화합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조선업 호황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선사들이 업황이 살아나면서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은 상황에서 노조와의 대립은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조와의 대립으로 파업까지 가게 될 경우 타이트한 생산 일정에 납기 지연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조선사들은 빠른 시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노조와의 대립은 조선업계가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노조의 의견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협상을 빠르게 마무리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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