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컬래버 여행상품’ 경쟁

시간 입력 2023-05-03 07:00:10 시간 수정 2023-05-03 06: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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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트래블 ‘하나투어’, 티몬 ‘모두투어’와 협업
여행 상담·항공권 비교 등 색다른 서비스로 공략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몬은 지난달 28일 모두투어와 협업해 동남아 패키지 여행권을 판매했다. <사진제공=티몬>

엔데믹과 항공 리오프닝으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업계가 여행사 등과 협업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항공, 숙박, 관광을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이다.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7일까지 약 132만6700명의 여객이 공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약 14만7400명 꼴로, 올해 들어 4월 25일까지 하루 평균 여객 12만 8160명과 비교해 14% 증가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9만 4986명)의 75%까지 회복한 숫자다. 

이처럼 리오프닝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지만 코로나19 기간동안 줄어든 국제선 노선과 인력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항공, 숙박, 관광을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해외 여행객을 유인하고 있다.

먼저 쿠팡은 여행 전문관인 ‘쿠팡트래블’을 통해 작년 8월 ‘쿠팡트래블 360’을 론칭해 여행사와 협업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후 작년 10월 일본 무비자 입국 허가로 국제 항공 노선이 재개되던 시기 하나투어와 손잡고 해외 패키지 상품을 500개 이상으로 대폭 늘렸다.

여행사가 기획한 패키지 상품을 일괄적으로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 유통하는 기존의 상품들은 플랫폼에 따른 상품 차이가 없지만, 이같은 이커머스-여행사 협업 상품은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커머스가 개입해 단독성과 차별성을 갖출 수 있다.

티몬은 모두투어와 협업해 동남아 패키지 여행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지난달 28일 진행한 ‘티몬투어×모두투어 올인데이’에서는 동남아시아 국가 5성급 숙박권을 포함한 3박 4일 패키지 여행권을 최소 20만원대에 판매했다.

이같은 전략은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 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3월 대비 4월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 매출은 20% 상승했다.

위메프는 롯데관광과 손잡고 대양주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달 10일 출시한 위메프-롯데관광 대양주 프로모션에서는 괌 6성급 숙박권을 포함한 5일 패키지 여행 상품을 50만원선에 구매할 수 있다. 해당 프로모션에서는 4월부터 9월까지의 패키지 상품이 판매중이고, 이번 연휴기간도 포함됐다.

항공권 최저가 검색 기능을 지원하는 오픈마켓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괌 왕복 여행권은 최저 65만원(성인 1인 기준)이다. 위메프의 상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G마켓은 지난달  ‘여행상담’서비스를 시작했고, 위메프는 지난 2일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진제공=각 사>

여행사 협업외에도 리오프닝 특수를 노린 이커머스 전략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 3월 ‘티몬투어X사이판플렉스 올인데이’를 통해 사이판 현지 인프라와 직접 협업한 단독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티몬은 현지 호텔, 리조트 등 부대시설과 직접 협업해 중간 수수료가 붙는 타 이커머스 상품보다 가격, 구성면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기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G마켓은 지난달 ‘나만의 여행 컨시어지’를 슬로건으로 하는 여행 전문관 ‘여행상담’ 서비스를 내놨다. 소비자가 원하는 항공, 숙박, 코스를 얘기하면 그에 맞춘 계획을 제안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일괄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위메프는 지난 2일 종합 여행 플랫폼 ‘W여행레저’를 통해 항공권 가격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소비자가 여러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고도 혜택이 적용된 가격으로 항공권을 확인 및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편 엔데믹으로 외부활동과 온라인을 통한 여행 상품 소비가 꾸준히 느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행 및 교통서비스’의 1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5조5135억원으로 전년(2조6049억원)보다 112% 증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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