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여신’ 성장 일군 NH농협은행, 수익다각화는 ‘미완’

시간 입력 2023-02-21 07:00:04 시간 수정 2023-02-21 04: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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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7조원 육박…대기업·중기 대출 자산 증식 통한 외형 성장
신탁·유가증권 파생 등 비이자이익 부진…수익다각화 과제

<자료=농협금융지주>

기업대출에 주력한 NH농협은행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이자이익 증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며 ‘2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뒀다.

다만 신탁과 유가증권 부문 부진으로 수익다각화와 직결된 수수료이익은 감소했다. 그동안 농협은행의 약한 고리로 지적된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가 풀어야 할 과제라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7182억원으로 전년 1조5556억원보다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조4906억원에서 2조7186억원으로 9.2% 늘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경기 불확설싱에 대비해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3015억원에서 6706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리면서도 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농협은행의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이자이익이다. 작년 이자이익은 6조9383억원으로 전년(5조8908억원)보다 17.8% 성장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늘었고 기업대출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

무엇보다 자산건전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기업 여신이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농협은행의 대기업 대출 자산은 12조4026억원에서 15조2547억원으로 23.1%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 여신은 74조7702억원에서 83조3210억원으로 11.4% 늘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규제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가계대출이 1% 소폭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량 자산 위주로 외형 성장에 나선 결과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21년 0.29%에서 이듬해 0.26%로 0.03%포인트(p) 감소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다각화와 직결된 수수료이익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농협은행은 7083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거둬들였는데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자산시장 침체로 신탁 수수료이익이 18.1% 하락하며 다소 부진했던 결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부문 이익은 3155억원에서 1903억원으로 39.7% 감소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사업과 자산관리(WM) 등을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곱혔던 비이자이익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종합금융플랫폼인 NH올원뱅크 중심 디지털 사업 확대, NH아문디자산운용, NH투자증권 등 농협금융계열사와 연계한 퇴직연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산관리 관련 비대면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한 비이자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자산관리 전문역을 양성하고 WM특화점포 확대를 통한 영업기반 확충 작업에 나서고 있다”며 “이밖에도 해외 신규 진출 점포들의 조기 사업화와 기존 점포 수익 모델 활성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안은정 기자 / bonjou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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