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3개월 연속 열연강판 가격 인상 검토…고객사, ‘수익성 악화’ 불가피

시간 입력 2023-01-27 07:00:04 시간 수정 2023-01-27 06: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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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어 2월도 가격 인상 유력…3월 인상도 검토
수익성 회복 위해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
고객사, 원가 상승 부담 확대에 수익성 악화 전망

포스코가 1분기 내내 철강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포스코에서 철강재를 구매하는 고객사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열연강판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1월에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을 결정했는데 2월에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에 그치지 않고 3월에도 가격을 올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열연강판은 기초산업소재로 사용되는 철강재로 다른 철강재를 생산하는 소재로도 적용된다. 열연강판은 전체 철강재의 가격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제품이며,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의 가격 전략은 전체 철강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가 열연강판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포스코가 속해있는 모기업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일 지난해 4분기 37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로 인한 생상중단 손실, 일회성 비용 등이 1조3000억원에 달해 포스코 역시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가격을 인상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김학동 부회장을 TF장으로 하는 비상경영TF를 운영해 원가를 절감하고 수익성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업계 내에서는 열연강판 가격 인상 역시 이러한 비상경영체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상승과 중국의 수출 가격 인상 등으로 가격 인상 명분은 만들어졌다는 점도 포스코의 인상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26.8달러로 지난해 11월 초 80.15달러 대비 46.65달러(58.2%)가 상승했다. 또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 완화와 함께 경기부양책을 시행하면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철강 가격을 올리고 있다. 최근 중국의 열연강판 수출 가격은 톤당 670달러로 전월 대비 70달러 상승했다.

문제는 포스코로부터 철강재를 구매하는 고객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스코 고객사들은 포스코로부터 철강재를 구매해 가공하거나 철강을 소재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포스코의 가격 인상으로 원가가 상승하더라도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통상 업계 내에서는 포스코에서 구매하는 가격의 5~7% 수준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는 1월 인상분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스코가 가격을 연속으로 올린다면 결국 고객사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다.

포스코 고객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가격을 올리면 지금과 같이 경기 침체가 나타난 상황에서는 수익성이 떨이지게 된다”며 “가격 반영에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3개월 연속으로 인상될 경우 고객사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사 관계자는 “아직 철강 수요 회복이 나타나지 않은 시점인데 포스코가 무리하게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시장 내에서는 나오고 있다”며 “포스코의 가격 인상이 철강재 소재 제품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져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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