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뉴삼성 시대’ 개막…삼성생명·카드 사장 인사 영향은

시간 입력 2022-11-08 17:40:09 시간 수정 2022-11-09 11: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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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전영묵·카드 김대환 내년 3월 임기 만료
수익성 증대·디지털 사업 성과 긍정적…변화 보다는 안정에 무게
삼성금융네트웍스 운영 중심축 평가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왼쪽)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사진 제공=각 사>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왼쪽)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사진 제공=각 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10년 만에 회장으로 선임되며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연말 인사 변화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이 줄곧 혁신과 인재 등용을 강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과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취임 이후 안정적인 경영 실적을 이어오고 있는 데다, 계열사 통합 디지털 사업에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를 통해 회장직에 공식 취임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에서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이 회장이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내비친 ‘뉴삼성’ 의지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당시 삼성 금융계열사는 기존 전무와 직급을 부사장으로 일원화하고, 40대 부사장을 발탁하는 등 연공서열 타파와 혁신 경영을 꾀했다.

올해 역시 인적 쇄신 바람이 삼성그룹 전반에 불어올 것으로 재계는 내다보고 있다. 다만 전영묵 사장과 김대환 사장 등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계열사 사장단의 경우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우선 전 사장은 2020년 삼성생명 수장 자리에 오른 뒤 회사의 수익성 증대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이다. 삼성생명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20년 1조3705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늘었고, 2021년에는 1조5977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63.5% 하락한 4250억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의한 역기저효과 등 비경상적인 요인에 의한 결과다. 2분기만 놓고 보면 102.8% 증가한 15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전문가로 꼽히는 전 사장은 올해 역시 임직원들에게 자산운용과 신사업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 보장자산을 넘어 노후 금융자산과 일상적인 건강관리까지 아우르는 ‘건강자산’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삼성카드 역시 김 사장 취임 첫해인 2020년 전년보다 15.9% 증가한 39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1년 순이익은 5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 급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45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

특히 자동차금융 등 할부리스업을 키운 경쟁사와 달리 iD카드를 중심으로 개인화 마케팅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져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올해 3분기 기준 삼성카드의 총 개인회원 수는 1141만명, 1인당 이용금액은 107만원으로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15만명, 9만원 증가했다.

또 지난 4월 본격 출범한 삼성 금융계열사 공동 브랜드 ‘삼성네트웍스’와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서라도 전 사장과 김 사장의 경영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금융네트웍스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삼성 금융계열사 5곳이 참여했다. 해당 브랜드에는 금융사 간 시너지와 전문성을 높이고 금융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통합 앱 모니모는 삼성카드를 주축으로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이 합심해 구축했다. 각 계열사는 모니모와 관련한 상품과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달 삼성생명에 이어 삼성화재 역시 최근 보험금 청구 및 확인, 보험계약대출신청 등 주요 서비스를 모니모로 이전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삼성생명과 삼성카드의 경영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은 각 사 CEO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두 사람은 통합 브랜드 및 앱 출범과 더불어 삼성 금융계열사의 중장기적인 전략을 수행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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