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화학업계, 전기료 인상에 원가 부담 더 커진다

입력 2022-06-29 07:00:02 수정 2022-06-29 09: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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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전기료 인상으로 연간 500억원 추가 비용 발생
석유화학, 생산원가서 전기료 비중 60% 수준 '부담' 늘어

7월부터 전기요금이 인상됨에 따라 전기 사용이 많은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원가 부담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요금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지만 수요 부진이 겹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아 하반기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전력공사(이하 한전)는 7~9월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료비 조정단가를 1킬로와트시(kWh)당 5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는 가정용과 산업용이 모두 포함되면서 국내 산업계의 원가 부담도 커지게 됐다. 

철강업계는 전기로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를 이용해 고철을 녹여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강사들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 전기로 제강사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대표적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약 6000억원의 전기요금이 발생했으며, 동국제강도 연간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전기요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현대제철은 약 500억원, 동국제강은 약 100억원을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로 제강사들은 전기요금과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철근 가격에도 변화를 주고 있어 7월에도 원가를 반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철근에서는 그나마 전기요금 인상분을 반영하겠지만 다른 제품의 경우 전기요금이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대부분의 제품의 시황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데 최근 들어 철강 수요마저 주춤한 상황이라 원가 상승에도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하반기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까지도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기로의 경우 전기를 사용해 높은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전력사용이 많아 제조원가의 약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소형 업체들에게는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업체들도 전기량이 많은 산업으로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석유화학업체들은 고유가로 인해 올해 들어 원가가 꾸준하게 높아진 상태에서 전기료 인상 부담까지 떠안아야 되는 실정이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제품 가격에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수요가 크게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아직 나프타 가격 상승분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전기요금 인상분 반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만드는 제품마다 생산원가에서 차지하는 전기요금 비중이 다르지만 비중이 높은 제품은 60% 수준”이라며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은 석유화학업체들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으며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부담이다. 한전은 이번 3분기 조정단가를 33.6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연료비 상승을 고려하면 추가로 전기요금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철강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계는 원가 상승 역시 이어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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