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분할 나서는 세아베스틸, 전기차·수소·항공 신사업 속도

시간 입력 2022-03-23 07:00:03 시간 수정 2022-03-23 08: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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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 세아베스틸로 분할
선제적 소재 개발 통해 미래 경쟁력 확보 추진  

특수강 제조업체 세아베스틸(대표 김철의)이 물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을 도모한다. 회사는 물적분할 후 전기차·수소·항공방산 사업에 집중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을 추진해 존속법인인 세아베스틸지주와 신설법인 사업회사인 세아베스틸이 자회사로 분할한다. 오는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4월 1일 분할이 완료된다. 세아홀딩스가 세아베스틸의 지분 61.72%를 가지고 있어 물적분할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의 전략 수립 및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탄소중립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정착시킬 방침이다.

물적분할 추진과 함께 주주친화정책도 확대한다. 세아베스틸은 2021년 결산배당을 보통주 1주당 1500원으로 결정해 2020년 보통주 1주당 200원보다 크게 늘렸다. 2023년까지 별도기준 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내놨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물적분할 이후 신설법인이 추가 상장하는 것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주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회사는 자회사의 추가 상장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앞으로도 주주친환정책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 이후 기존 자회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는 전기차·수소·항공방산이다. 앞으로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분야인 만큼 선제적인 대응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전기차 부문에서는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를 높인 특수강 소재 개발에 나선다. 소재 개발을 통해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높이면서도 차체 및 구동계 부품에 적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아베스틸은 전기차 모터 부품, 로터 샤프트, 섀시 등에서 특수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자체 운영하는 기술연구소에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부문에서는 수소 생태계 및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스테인리스(STS) 봉강·무계목강관 등을 개발한다. 수소를 운반하거나 저장하기 위해서는 일반 제품 대비 내압성, 내열성이 우수한 소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인 세아창원특수강은 STS선재, STS봉강 및 STS강관 시장에서 기술 노하우와 축적된 생산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소사업에 사용되는 STS 소재에서도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세아항공방산소재는 알루미늄 소재를 통해 항공방산 수요에 대응한다. 내구성·내열성의 특성을 지니면서도 무게를 낮춘 알루미늄 소재 개발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장거리 미사일에 알루미늄 소재가 적용되는 추세여서 미래에도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뿐 아니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수요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수소·항공방산에서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연구개발과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세아베스틸지주에서 투자 전담부서 구축해 추가적인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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