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되는 ‘공공페이’ 뛰어든 은행권…“수익성 나빠도 미래가치 높아”

시간 입력 2022-02-22 07:00:10 시간 수정 2022-02-21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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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지역화폐 ‘동백전’ 수주 4파전 뚫고 선정
은행들, 데이터 활용·시금고 유치 등 잠재 효과 커 주목

<자료=각사>

은행들이 공공 간편결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공성을 띈 사업이어서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이용자의 소비·생활 패턴 수집이 가능해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등 미래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은 최근 부산 지역 화폐인 ‘동백전’의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백전 신규 사업자 수주전에는 부산은행 컨소시엄 외에도 △신한카드-카카오 컨소시엄 △나이스정보통신 △코나아이-농협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이번 수주에서 부산은행은 IT기술을 보완하고자 KIS정보통신과 손을 잡았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해 11월 ‘서울Pay+(서울페이)’의 운영사로 선정, 오는 2023년 말까지 2년간 사업자 지위를 가졌다. 당시 수주전에는 우리은행컨소시엄과 경쟁을 펼쳤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여성가족부 주관 아이돌봄사업의 결제기능을 탑재한 ‘돌봄페이’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돌봄 모바일 앱에서 국민은행의 간편결제 플랫폼을 연계, 실시간으로 돌봄비용을 결제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일각에서는 공공페이 운영을 민간기업인 은행이 주도하는 것은 과도한 ‘이익 몰아주기’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공공·지역화폐 진출은 수익성을 염두에 둔 사업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백전 사업자로 선정된 부산은행은 부산시가 책정한 사업비 중 21억원 만을 받고 나머지 수익은 전액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운영 수수료인 결제금액 0.1%도 동백전 시스템 고도화에 재투자한다는 입장이다. 신한은행의 서울사랑상품권 판매 수익도 전체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수익성이 낮은 공공페이에 은행권이 뛰어드는 이유는 아이돌봄 가정이나 광역생활권 단위의 이용자 소비·생활 패턴 수집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등 새로운 사업 진행을 위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활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신규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빅데이터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시·도 금고 은행 선정에 있어서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어 당장 수익성 보다는 미래 기대 수익을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스템의 특성상 이용자의 소비·생활 패턴 수집이 가능하며 서비스 가입과 함께 은행 시스템 유입으로 이어지므로 고객 모집 효과가 크다”며 “이와 함께 금융 시스템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사회공헌의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고, 이는 곧 시도 금고은행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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