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기업 新척도 ESG/(1)GS리테일
2021년 ESG 등급 '우수' 평가
친환경 활동 가맹점주 공감 이끌어내
중소 협력사 ESG 경영 교육 호응
코로나19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ESG 경영'이 새 척도로 부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밀접한 B2C 기업들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 진단했다. 대표적인 B2C 기업인 유통기업들의 대표적인 ESG 활동을 살펴보고, 성과를 들여다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GS리테일은 지난 6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 경영(E)·사회책임 경영(S)·투명한 지배구조(G) 관점에서 성과와 계획 등이 담겼다.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전후로 내부에서 'ESG' 차원에서 지침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실제, 이전까지 GS리테일은 시장이 기대하는 기업의 'ESG 모델'과 동떨어져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2020년 기준 GS리테일의 ESG 등급은 'B'였다. 지난 7월에 진행된 3차 조정에선 사회책임경영(S) 부문 등급이 한 등급 강등됐다.
◇GS홈쇼핑 합병 트리거…ESG 움직임 본격화
합병을 계기로 'ESG 경영' 포문을 연 GS리테일은 지배구조부터 다듬었다. 이는 합병 계획서에도 담겼던 내용으로, 주주친화 제고 방안으로 거버넌스 체계를 재정립하고 투명 경영을 약속했다.
지배구조 개선안은 빠르게 진행됐다. GS리테일이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보면 총 15개 항목으로 나눈 지배구조 핵심지표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결과물을 냈다. 직전 제출한 보고서에서 미흡했던 주주친화 정책 부문에선 '주주총회 4주전 소집공고'를 제외하고 모두 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도 개편했는데, GS홈쇼핑의 여성 사외이사인 윤종원 이사를 선임했다. 윤 이사는 신설된 ESG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이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1년도 ESG 평가에서 GS리테일의 지배구조 등급은 지난해보다 한단계 상향된 'A'다.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한 효과다.
◇아쉬웠던 '사회적책임' 합격점…친환경 사업도 박차
이달 부여된 사회적책임 평가 등급은 'A'다. 기존 등급은 'B'였다. 그간 진행한 ESG 활동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낸 셈이다.
GS리테일은 지난달부터 중소 협력사가 참여하는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하 ESG 프로그램) 시작했다. ESG 경영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개별 사업영역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취지의 활동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전략(E), 인권·노동·안전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S), 투명하고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G) 등 우수 사례를 모아 교육 콘텐츠를 만들었다.
우선 4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작했는데, 추가 참여 요청이 잇따라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체상표(PB) '유어스'를 중소제조업체와 협업해 상품화하고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수출상담회를 지원하는 등 중소 협력사의 국내외 판로 개척도 돕고 있다.
친환경 활동은 가맹점주들도 동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엠블럼을 제작해 친환경 상품에 적용하는 '그린 세이브' 캠페인을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PB 상품 8종에 추가로 친환경 포장재를 도입했다.
지난 2월에는 업계 최초로 무라벨 PB생수를 출시하는 한편,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손잡고 투명 페트병으로 의류를 만들어, 자원 선순환 사업도 시작했다.
또 자체 개발한 'SEMS'(Smart Store Energy Management System)를 전국 점포에 설치했다. 이는 4차 산업기술시대의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원격 실시간 온도관리, 주요장비 온도제어, 전기사용량 분석을 통한 점포 적정 전기 사용량을 제공하고 관리한다.
GS리테일은 특허도 출원했다. 원격 점포관리시시템 도입으로 120억원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냈다. 연내 SEMS 설치비율을 7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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