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마케팅·유통 노하우 ESG서도 빛났다

시간 입력 2021-11-04 07:00:07 시간 수정 2021-11-03 17:3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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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유통기업 新척도 ESG/(6)신세계그룹
본업서 쌓은 역량 사회공헌·친환경 활동에 적용
주주환원 등 지배구조 개선 힘입어 'A' 등급
이마트·신세계 제외 환경 등급 낮아

코로나19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ESG 경영'이 새 척도로 부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밀접한 B2C 기업들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 진단했다. 대표적인 B2C 기업인 유통기업들의 대표적인 ESG 활동을 살펴보고, 성과를 들여다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ESG 경영을 잘 하는 기업이 실적도 좋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ESG 경영이 재무적인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해외 기업의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같은 이유로 신세계그룹은 ESG 활동에 기지개를 켰다. 외부 투자나 주가 등 기업 활동에 ESG 경영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내부 판단에서다.

ESG 활동에 전념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만들었다. 4월 신세계, 이마트가 ESG 위원회를 꾸렸고, 5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광주신세계, 신세계I&C, 신세계건설 등이 동참했다.

▲ⓒ이마트 스마트 영수증 캠페인.<사진제공=신세계그룹>

◇유통 잘 아는 신세계, ESG 경영에 활용


신세계그룹은 본업에서 쌓은 유통·MD·마케팅 노하우를 ESG 경영에 녹여냈다.

'신세계 파머스 마켓'은 단순 상생 활동을 넘어 판로 기회를 제공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작년 참여했던 견과 업체 '유기샘'과 우유 및 치즈 업체 '그린그래스'는 고객들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신세계 온라인몰에 정식 입점했고, 이를 발판으로 쿠팡, G마켓 등에 입점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는 스마트팜 기업 팜팜으로부터 오는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스마트팜에서 생산되는 토마토 전량을 구매하고, 이를 식자재유통, 식품제조 등 본업과도 시너지를 모색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영업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커피LAB은 지금까지 3명의 청년 사장을 배출했다.

또 이마트는 태극당과 손잡고 PB 브랜드 파코크를 단 '피코크×태극당 버터케이크'를 출시하기도 했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점포에 설치된 리필 스테이션은 친환경 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 9월 대형마트 최초 이마트는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일부 점포에 설치했으며, 올해 5월 아모레퍼시픽과 손잡고 자양점에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또 이마트가 2017년부터 시작한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통해 줄인 영수증 개수는 3억건에 달한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다회용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했다.스티로폼 박스나 종이박스 등을 대체, 다른 이커머스 업계로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되는 효과를 냈다. SSG닷컴은 이 가방을 통해 일회용품 약 2831만개를 절감했다.

◇지배구조 개선 노력…엇갈린 환경 평가는 아쉬워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A'를 받은 곳은 이마트, 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3곳 뿐이었다. 올해는 광주신세계, 신세계푸드가 ESG 등급 'A' 기업에 합류했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G)에서 전 계열사가 'A' 등급을 받았다.

주주들과 소통에 신경을 쓴 것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작년 11월 이마트와 신세계는 연간 영업이익의 10~15%를 배당하고, 1500~2000원의 최저 배당금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배당 계획을 밝혔다. 주주들과 회사의 수익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마련했다.

이마트는 여성 사외이사도 배출했다. 이사회 구성시 특정 성에 치우치지 말라는 새 법이 마련됐지만,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당장 여성 사외이사를 두지 않아도 된다. 이마트의 경우 선제적으로 나서 김연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김 이사는 이마트 ESG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올해 비상시 선임정책을 포함하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마련했다.

한편 환경 부문(E)은 대체로 보통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ESG 활동이 주요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에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세계건설의 환경 등급은 작년과 동일한 'C'다.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등은 등급이 상향 조정됐지만, 'A'로 올라서진 못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확립하고, 각 사별로 실천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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