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한 걸음 뗀 애경, 지배구조부터 손질

시간 입력 2021-11-02 07:00:06 시간 수정 2021-11-01 16:5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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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통기업 新척도 ESG/(4)애경그룹
AK홀딩스, 사외이사 구성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제주항공 등 내부거래위원회 확산
11월 출범 애경케미칼 친환경 경영 박차

코로나19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ESG 경영'이 새 척도로 부상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소비자와 밀접한 B2C 기업들이 ESG 경영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 진단했다. 대표적인 B2C 기업인 유통기업들의 대표적인 ESG 활동을 살펴보고, 성과를 들여다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애경그룹이 지난 8월 지주사 AK홀딩스 산하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이사회를 열 때마다 거버넌스위원회 소속 사외이사들은 따로 모여 안건을 처리하고 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권익에 반하는 사항이 발생할 경우 즉시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

소위원회를 거의 두지 않던 애경그룹이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한 것은 지배구조 뼈대부터 다시 세우겠단 의지로 해석된다.

▲ⓒ온라인으로 이사회를 개최하는 모습. <사진제공=AK홀딩스>

◇지배구조 손 본 애경그룹…ESG 활동 첫 걸음

애경은 2018년 자산 증가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대기업집단은 내부거래 단속 등 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더 많은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애경의 지배구조 면면을 들여다 보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AK홀딩스는 여타 지주사 두고 있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내부거래위원회도 없다.

모든 의사 결정은 사내이사가 포함된 이사회를 통해 이뤄진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도 이사회의 몫이다.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도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AK홀딩스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5개 항목을 제외한 10개 항목을 준수하고 있다. 특히 감사기구 관련된 항목은 준수율 100%에 달했다. 그런데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AK홀딩스 지배구조(G) 등급을 'B+'로 평가했다. ESG 통합 등급 'A'를 받은 애경산업 역시 지배구조는 'B+'다. 다른 계열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거버넌스위원회 구성으로 ESG 활동의 첫 발을 뗀 애경은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로 교체했다. 그간 효율적인 이사회 운영을 명목으로 이석주 대표가 의장을 맡아왔다. 지난 3월 필요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가 가능하도록 정관을 고친 이후 5개월 만에 이삼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또 지난 5월에는 제주항공이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애경케미칼는 소위원회는 아니지만 내부거래심사팀을 꾸렸고, 내년에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위원회 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석주 AK홀딩스 사장은 "지배구조 관련 사회적 요구에 대해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자발적으로 대응 중이고 거버넌스위원회 출범을 통해 이사회의 업무 독립성을 보장하고 주요 경영이슈 및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기업가치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애경산업 사회 부문 'A+'…애경케미칼 친환경 경영 선언

애경유화·애경화학·에이케이켐텍 등 애경그룹 화학 3사가 뭉친 '애경케미칼'이 출범했다.

최근 석유화학 기업들이 신 경영지표로 내세우는 것이 '친환경'이다. 'ESG'에 투심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한 해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석유화학 기업들은 넷제로 계획을 세우고 목표대로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애경케미칼 역시 친환경 경영으로 ESG 경영에 대응한다. 올해 애경유화가 환경(E) 부문 평가에서 작년 보다 한 단계 낮은 'B'를 받은 만큼 절치부심의 노력이 필요하다.

애경케미칼의 친환경 경영 키워드는 친환경 계면활성제다. 에이케이켐텍의 주력 분야는 세제, 샴푸 등에 원료로 사용되는 음이온 계면활성제다.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이케이켐텍은 '친환경'으로 저변을 확대한다. 오는 2023년까지 친환경 음이온 계면활성제를 개발하기로 했다. 해외 시장을 적극 뚫을 계획이며, 이를 위해 베트남 생산기지 증설도 완료했다.

애경산업의 '에프플로우' 수분크림은 비건 처방과 'FSC 인증'을 획득한 단상자 및 식물성 잉크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애경산업은 그룹 내 유일한 '사회책임경영(S)' 우수(A+) 기업이다.

여성 임직원 비율과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위기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지출 규모를 오히려 늘렸다. 지속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상생 활동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최근에는 안전환경보건 협의체도 구성했다. 협의체에는 애경케미칼도 들어가 있다. 협의체는 매 분기 회의를 열고 각 사 우수 사례 및 아차사고(Near Miss: 작업자의 부주의나 설비 결함 등으로 사고가 일어날 뻔했으나 직접적인 사고로는 이어지지 않은 상황) 사례 공유, 안전환경보건(EHS) 법령 및 동향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이 사장은 "애경그룹은 현실성 있는 ESG경영 실천을 위해 각 분야 별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전 사업 영역에서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안전환경) 활동을 챙기고,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윤리경영 및 준법지원 활동을 강화해 급변하고 있는 법적 환경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모범 사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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