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플더블폰 기대이상 흥행에 스마트폰 전략 바꾸나

시간 입력 2021-09-29 07:00:05 시간 수정 2021-09-28 17:3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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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내달 출시 예정이었으나 최근 출시 계획 백지화설 수면위로  
흥행 중인 폴더블폰 물량 확보에 집중할 듯…반도체 수급난도 영향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갤럭시S21 팬에디션(FE)’ 출시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하반기 승부수를 띄웠던 신작 폴더블폰이 기대 이상의 흥행을 거두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져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갤럭시S21 FE 출시를 앞두고 언팩 행사 초청장 발송 준비했다가 최근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선보이는 언팩 행사를 열기 약 2주 전 글로벌 미디어에 초대장을 발송하는데, 아직 깜깜 무소식인 상태다. 전작인 ‘갤럭시S20 FE’는 지난해 9월 23일 언팩 공개 후 10월 16일에 출시됐었다.

FE는 갤럭시S 시리즈 출시 후 사양을 조정해 출시하는 보급형 제품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1월 갤럭시 S21을 출시한 삼성전자가 10월께 S21FE 언팩을 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그동안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책임지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 출시하지 않겠다고 예고하면서 갤럭시S21 FE이 갤럭시노트의 빈자리를 채울 것으로 점쳐졌었다.

하지만 갤럭시S21FE은 최근 출시 무산설까지 돌고 있다. 이동통신 3사도 현재까지 삼성전자와 갤럭시S21 FE의 국내 출시 일정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신규 단말을 출시하려면 약 한 달 전부터 제조사와 이통사 간 일정 조율을 진행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0 FE. <사진제공=삼성전자>

갤럭시S21 FE의 출시가 불투명해진 배경으론 폴더블폰의 흥행이 꼽힌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는 판매 급증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갤럭시Z 시리즈는 사전예약 기간에만 92만대가 팔리며 당초 업계가 예상한 80만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현재 일부 인기 모델의 경우, 주문 후 4주 뒤에나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폴더블폰의 흥행으로 삼성전자가 3분기 모바일(IM) 부문에서 26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분기 22조6700억원보다 약 3조3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1 FE의 출시를 미루고, 올 하반기 폴더블폰에만 주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폴더블폰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8%로 1위를 유지했지만, 2위에 오른 샤오미(16%)와의 격차가 2%포인트에 불과했다. 애플 역시 점유율 15%로 3위에 오르며 삼성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공급 부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미국 퀄컴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이 탑재되는데, 현재 글로벌 AP 물량 부족으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갤럭시Z플립3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88을 채택했는데, 갤럭시S21 FE 역시 해당 AP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이 갤럭시S21 FE를 출시할 경우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회사의 수익에 타격이 생기는 만큼 이상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애초에 갤럭시S21 FE 관련 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기 때문에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올해 갤럭시S21 FE을 출시한다고 밝힌 적이 없다”면서 “출시 시점 등 갤럭시S21 FE과 관련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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