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점포 47개 없앤 4대 시중은행 , ‘디지털 영업점’으로 승부

시간 입력 2021-07-14 07:00:05 시간 수정 2021-07-14 08: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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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115개 점포 추가 통폐합 예정…영업점 효율성 높이기 안간힘

4대 시중은행 점포수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시중은행이 지난해 1분기 대비 올 1분기에 점포수를 5%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판관비 절감 전략에 따라 점포 감소폭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라 점포 통폐합 전략에 제동이 걸린 만큼 시중은행은 디지털 영업점 도입을 통해 인력감축 등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최근 3개년간 점포수(3월말 기준)는 △2018년 3573개 △2019년 3547개 △2020년 3453개 △2021년 3276개로 매년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0.7%, 2.7%, 5.1%로 확대 추세다.

점포 감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금융 환경 강화 차원에서 판관비(판매관리비)를 줄이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세부적으로 KB국민은행의 3월 말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량은 2020년 2.9%에서 올해 6.2%로 3.3%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6%에서 2.2%로, 하나은행은 6.9%에서 7.4%로 각각 1.6%포인트, 0.5%포인트 늘었다. 우리은행은 0.8%에서 5.0%로 4.2%포인트 늘며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상의 숫자와 실제 각 사가 운영 중인 점포수는 소폭 차이는 있지만 매년 감소폭이 증가 중이라는 사실엔 의견을 함께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발표 기준 이후인 최근 3개월간 집계에서도 감소세는 여전하다. 4대 시중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각 사가 실제 영업하고 있는 점포수는 총 3256개로 3개월만에 1.4%(47개)를 줄였다. 아울러 올 하반기 내 총 115개(△국민 30개 △신한 57개 △하나 9개 △우리 19개의 점포를 추가로 통폐합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은행 지점 폐쇄 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영향평가 제도를 도입해 점포수 축소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점포 통폐합을 통한 효율화가 이미 상당수 진행된 상태라는 점 역시 효율화의 한계를 드러낸다.

이에 시중은행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영업점’의 도입을 통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디지털 기술이 반영된 점포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서소문,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 등 총 3곳에 오픈하고 향후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국민은행 역시 현재 여의도에서 시범 운영 중인 ‘AI 은행원’을 하반기 중 10개 점포로 확대한 뒤 영업점 설치를 점차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디지털금융점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판관비 절감을 위한 점포수 축소 전략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대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인건비를 낮추고 점포 효율성을 높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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