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 분기 적자 500억대로 줄여…재무구조 개선까진 난항

시간 입력 2021-02-05 07:00:12 시간 수정 2021-02-05 07:5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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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 부진 지속되며 빠른 실적개선 요원…결산 배당 유보 가능성에 무게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의 석유·화학사업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대표 최윤석)이 손실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업황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4조942억원으로 2019년 대비 39.5%(2조6723억원)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66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익은 –56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71억원)보다 손실폭을 키웠다.

지난해 산유국들의 국제유가 전쟁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주요 제품인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제품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 수익성 지표)가 약세를 보인 탓에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했다.

SK인천석유화학의 4분기 매출액은 7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5%(5018억원), 전분기 대비 20.6%(1914억원)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석유 및 화학제품 수요가 회복이 더딘 가운데 글로벌 정제마진 부진이 지속된 영향이다.

다행히 4분기 손실폭이 크게 줄어든 점은 위안으로 꼽힌다. SK인천석유화학은 1분기(-4555억원)와 2분기(-1517억원)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3분기 7억원의 이익을 냈다. 3분기엔 1000억원 수준의 재고평가이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사실상 적자를 실현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액은 6066억원을 기록했는데, 4분기 영업손실액이 562억원으로 축소되며 연간 6628억원의 적자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PX마진과 정제마진이 4분기 들어 다소 회복되며 손실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SK인천석유화학이 연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4년(-3944억원) 이후 6년 만이다. 올해도 PX와 정제마진 부진 기반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됨에 따라 빠른 실적 회복은 불가능하지만 투자와 배당 축소 등으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35.2%로 2019년 말 대비 2.8%포인트 낮아졌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1.1%포인트 높아져 184.2%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신용평가사들은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이 배당 중단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2020년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결산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SK이노와 함께 대규모 배당을 시행해온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과 함께 SK인천석유화학도 배당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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