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힘 싣는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역할론’ 부각

시간 입력 2020-12-07 07:00:05 시간 수정 2020-12-08 07: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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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사장, 주식 가치 86.6% 높게 평가받아 ‘성공적 투자유치’

현대중공업그룹 신성장동력 ‘로봇사업’을 지휘하는 정기선(사진) 부사장의 역할론이 조명받고 있다.

정 부사장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지 않고 부사장직을 유지했다. 정 부사장이 그룹의 신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사장 승진으로 힘을 실어줄 것이란 업계 예상을 빗나간 결과다.

다만 정 부사장의 행보가 그룹의 오너 경영체제로의 복귀를 예고하는 만큼 코로나19 위기,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사장 승진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가 로봇기술을 앞세워 통신, 유통, 건설 등 산업 전반에서 사업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매출을 2024년까지 1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파트너사를 발굴해 적극적인 협업에 나선 모습이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이 물적분할해 지난 5월 1일 설립된 신규법인으로, 로봇사업부문 사업대표던 서유성 부사장이 초대 사장을 맡았다. 현대중공업은 로봇사업의 집중력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고 로봇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부사장이 직접 챙기는 그룹의 신사업분야다. 정 부사장이 현대글로벌서비스에 이어 현대로보틱스로 경영능력을 다시 증명해 낸다면 그룹 내 위상 또한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정 부사장은 현대로보틱스 독립 한 달여 만인 지난 6월 KT로부터 500억 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KT가 현대로보틱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를 갖는 방식의 상장전투자(Pre-IPO)로 진행됐다.

현대로보틱스의 분할 당시 자본총계는 2412억 원으로, 주당 3만148원의 가치를 지녔다. KT는 88만8889주를 기존 주식 가치보다 86.6%(2만6102원) 높은 5만6250원에 취득했다. 현대로보틱스의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5월 ‘5G 기반 스마트사업’ 협력 체결에 이어 올 5월 ‘5G 스마트 건설기계‧산업차량 솔루션’ 협업을 약속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여기에 6월 KT의 현대로보틱스 투자를 계기로 양사는 서비스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등 개발 계획을 구체화했다.

현대로보틱스의 사업 확장도 활발한 모습이다. 지난 7월 현대건설과 ‘건설 로보틱스 기술 공동 연구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10월에는 치킨 프랜차이즈 KFC ‘치킨 제조 자동화 공동개발 분야 연구 협력에 대한 MOU’를 각각 체결했다.

현대로보틱스가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계열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부문 매출액은 △2017년 4652억 원 △2018년 5793억 원 △2019년 5174억 원 규모로, 올 1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285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이르면 2022년 상장 예정으로, 빠른 성장성을 바탕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다른 계열사보다 먼저 기업공개(IPO)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제조공장과 서비스 업종 중심 자동화 산업로봇 수요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정 부사장은 2015년 현대중공업 상무, 2018년 부사장에 올랐고 현재 현대중공업지주의 경영지원실장,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등 총 3개 직함을 갖고 있다. 2016년 12월 현대중공업에서 선박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을 떼 독립한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를 맡아 알짜회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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