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채무 비중 27.8%로 확대…현금자산 2조 육박 등 실탄 확보 주력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차입금 조달로 현금을 늘리고 있다. 이에 차입금 부담도 사상 최대치로 커진 상황으로, 재무구조 개선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를 통해 유동화 기초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고 15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조달했다. ABCP 만기는 통상 3개월로, 주로 만기가 돌아온 기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상환하는 데 쓰인다.
현대제철이 코로나19로 수익성이 악화함에 따라 차입금 조달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8조7812억 원)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7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상반기 유·무형자산취득액이 4300억 원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3616억 원)을 웃돌며 잉여현금흐름(FCF)은 –1678억 원으로 지난해(-6442억 원)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FCF가 마이너스인 것은 벌어들인 현금으로 투자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배당 축소와 차입금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대제철이 자금 조달을 이어가면서 차입금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이 회사의 총차입금은 2015년 12조9363억 원에서 3년 연속 줄어 2018년 11조2858억 원까지 축소됐지만 △2019년 12조2172억 원 △올 상반기 13조3798억 원 등으로 다시 늘고 있다.
상반기 현대제철 총차입금 중 39.7%에 달하는 장기차입금(5조3164억 원)과 32.5%를 차지하는 사채(4조3458억 원)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3.5%, 4.3% 증가했다. 장기채무 성격을 띤 이들 차입금 비중은 72.2%로 1년 전 대비 1.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 비중이 1년 새 1.8%포인트 높아져 27.8%를 기록했다. 상반기 현대제철의 단기차입금은 1조517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3%, 유동성장기부채는 2조2004억 원으로 18.7% 각각 증가했다. 유동성장기부채는 장기차입금 중 상환기일이 1년 이내로 도래한 차입금을 말한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제철 장기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trigger·방아쇠) 기준을 △‘순차입금/에비타(EBITDA) 3배 이하’, ‘차입금의존도 30% 이하’에서 △‘순차입금/에비타 3.5배 이하’, ‘차입금의존도 27.5% 이하’로 변경했다.
현대제철의 순차입금/에비타는 작년 말 5.9배에서 올 6월 말 14.9배로 커졌고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는 35.5%에서 39.3%로 높아졌다.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도 1조9509억 원으로 올 들어 8797억 원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잠원 사옥과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결정에 이어 자금 조달을 지속, 확보한 현금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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