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자구책 이행 완료 임박…차기 성장동력은 ‘연료전지’

시간 입력 2020-09-25 07:00:07 시간 수정 2020-09-25 08: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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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3420억 유증 실탄 확보로 증설·신기술 개발…글로벌 경쟁력 강화

두산그룹(회장 박정원)이 두산퓨얼셀(대표 유수경)의 연료전지 사업 중심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3조 원 규모의 자구책을 이행해온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끝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루게 된다. 이후 두산중공업의 발전설비와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 사업 시너지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오는 28일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당초 이달 22일 예정이던 예비입찰이 일주일 연기된 것이다. 두산이 인프라코어 매각을 발목 잡던 중국법인(DICC) 소송을 떠안으면서 잠재매수자들이 추가적인 시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대상은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 지분(36.27%)으로,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최근 두산그룹이 중국법인 소송을 떠안기로 한 만큼 1조 원 이상에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과 함께 두산그룹의 지배구조는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로 재편된다. 오너일가는 두산퓨얼셀 보유지분(23%) 전부를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고, ㈜두산은 두산퓨얼셀 지분(17%)을 두산중공업에 넘기는 방식이다.

두산퓨얼셀이 두산중공업 아래 놓이면서 양사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시너지 효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로,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참여와 함께 재생에너지로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생산, 가스터빈 원천기술 기반 수소터빈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42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3420억 원 중 1016억 원은 생산시설, 2404억 원은 원자재 매입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으로, 라인 증설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두산퓨얼셀은 특히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개발에 213억 원을 들일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저온형 연료전지인 △고분형 연료전지(PEMFC) △인산형 연료전지(PAFC)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OFC 개발로 연료전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의 대주주로서 연료전지 발전기술을 확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도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연료전지-풍력-중소형원자로-가스터빈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 EPC(설계·조달·시공) 역량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기반을 계획한 대로 마련할 수 있었다”며 “수소경제라는 공통 분모 위에서 양사 간 사업적 시너지가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인프라코어 예비입찰이 진행되는 이날 두산타워는 마스턴투자운용에 8000억 원에 매각된다. 두산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 원에, 같은 달 20일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 원에 각각 처분했다.

이달 들어서는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 원에,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34.88%는 4604억 원에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기로 했다. 모트롤BG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 원에 팔기로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을 끝으로 두산그룹의 구조조정도 마무리된다. 두산타워를 포함한 자산 매각 규모는 2조2000억 원 수준으로, 두산인프라코어를 처분하면 3조 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을 완료하게 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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