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워치 액티브2, 기존 '24시간 활동혈압' 장비 대체 가능할까

시간 입력 2020-09-25 07:00:02 시간 수정 2020-09-27 07:01: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관련 임상시험 돌입…경쟁사 애플, '애플워치'만으로 혈압 측정 특허 출원

최근 고혈압 관리에서 ABPM(24시간 활동혈압측정)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 액티브2(이하 갤워치 액티브2)’가 기존 ABPM 기기와의 비교 시험에 돌입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갤워치 액티브2의 24시간 활동혈압측정시 기존 ABPM 기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을 시작했다. 연구 주도는 병원 연구진이 하며 삼성전자는 이 연구에 협력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기존 ABPM과 비교해 갤워치 액티브2가 24시간 활동혈압을 측정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보이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갤워치 액티브 2를 착용한 시험자는 대상자에 따라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시간 혈압을 측정하게 된다.

시험은 2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30명이 대상이다. 오는 10월1일 시작해 내년 1월 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혈압은 측정 당시의 스트레스, 환경 등에 영향을 받아 수시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24시간 활동혈압은 진찰실 측정혈압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예로 ‘백의(白衣) 고혈압’은 가정에서 측정하면 정상이지만 진료실에서 혈압을 측정하면 혈압이 1기 정도로 높은 경우를 말한다. 이와 반대로 ‘가면 고혈압’으로 가정에서의 혈압이 오히려 높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이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하지만 기존 ABPM 기기의 경우 커프(Cuff, 혈압 측정 시 팔에 두르는 것)의 불편함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하지 않았다. 커프가 움직이거나 다른 쪽으로 움직일 경우 혈압이 변화하는 문제도 있었다. 또 드물게는 커프가 둘러진 부위가 붉어지거나 염증이 생기기도 했다.

갤워치 액티브2는 이보다 훨씬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ABPM 기기를 대체할 만한 정확도가 있는지 제대로 확인된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상업용 웨어러블 맥파전달시간(PTT) 기기와 ABPM 기기를 비교한 시험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웨어러블 혈압 측정 기기가 ABPM을 완전히 대체하기엔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 하지만,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기업들은 ABPM 기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자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바 있다. 이후 6월 혈압 측정 애플리케이션인 ‘삼성 헬스 모니터’를 출시했다. 이는 갤워치 액티브 2와 연동된다.

갤워치 액티브2는 기존 커프 혈압계로 잰 혈압을 기준으로 혈압을 산출하기 때문에 최초 이용 시, 그리고 이후 4주마다 커프 혈압계로 기준 혈압을 보정해야 한다. 아직까지 단독 사용은 어렵다.

경쟁사 애플은 지난 5월 애플워치의 혈압 측정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특히, 이 특허엔 커프 혈압계로 혈압 데이터를 보완하지 않고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포함됐다. 현재 애플워치에서도 혈압 측정 기능을 제공하지만 갤워치와 마찬가지로 커프 혈압계가 필요했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ABPM 기기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업계 전망되고 있다. 고혈압은 한국 성인에서 주요 사망원인인 관상동맥질환(협심증 및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 질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는 심장질환, 4위는 뇌혈관 질환, 10위가 고혈압성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