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한 달 넘게 톤당 120달러↑…일본제품 저가 공세에 협상 ‘열위’
철강업계의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자 철강사들이 제품 유통 가격 인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와 조선 등 수요산업이 여전히 위축된 데다 일본산 저가 제품 유입 등 악재가 여전해 수익성 개선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1톤당 철광석 평균 가격은 126.03달러로 전주 대비 1.82달러 감소했다. 올 상반기 톤당 100달러 아래에서 움직였던 철광석 가격은 6월 첫 주 평균 100달러를 돌파했고, 8월 둘째 주 120달러를 넘어서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경기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고 빠르게 회복하며 철광석 수요는 늘고 있는데 주요 생산국의 철광석 생산은 감소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철광석(중국 칭다오항) 가격은 톤당 130.17달러를 기록하며 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철강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상반기 협상에서 철강업계는 조선업황 불황을 고려해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톤당 3만 원 인하했는데, 최근 철광석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 인상이 시급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철강사들은 우선 유통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 모습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열연강판 유통가격을 톤당 5만 원 인상했고, 냉연강판 유통가는 제품별로 톤당 2만 원에서 6만 원 사이에서 가격을 올렸다.
철강사는 이와 함께 완성차업체와 조선사 등 대형 수요처에 납품하는 제품에 원재료 인상분을 반영하기 위한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수요기업이 여전히 어려운 데다 중국산보다 저렴한 일본산 철강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H형강의 국내 수입물량은 27만1871톤으로 작년보다 24.2% 감소했다. 베트남(-28.7%)을 비롯해 △바레인(-58.4%) △중국(-93.3%) 등 대부분 국가에서 들여온 물량은 줄어든 반면 일본은 5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산 수입 비중은 전체의 42%를 차지했는데, 최근 3년 일본산 수입 비중이 13~22%인 점을 감안하면 일본산 물량이 급증했다. 올해 일본산 열연강판의 평균 수입 가격도 톤당 477달러로 중국산 열연강판(톤당 488달러)보다 저렴하다.
7월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연기, 관련 공사가 중단되면서 늘어난 일본 철강이 국내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결국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 철강사가 가격 인상을 이끌어내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철강사의 하반기 실적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는 올 2분기 원가 상승과 판매가격 하락 여파로 분기 기준 사상 첫 적자를 냈고, 현대제철은 2분기 전기로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3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양사 모두 하반기 업황 회복을 기대했지만 최근 원재료 가격 급등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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