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시황악화에 실적부진...‘배당축소’ 불가피

시간 입력 2020-09-07 07:00:10 시간 수정 2020-09-07 07: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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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투자 등 CAPEX가 영업활동현금흐름 웃돌며 FCF도 마이너스(-) 기록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 올해는 예년 수준의 배당을 하지 못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기업 내 현금 창출력이 약화한 속에서 투자가 지속되며 배당 여력이 축소된 탓이다. 여기에 철광석 가격 상승과 업황 불황이 계속되면서 배당은 물론 투자 축소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 상반기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1678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FCF는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 가운데 시설투자로 대표되는 자본적 지출(CAPEX) 등을 뺀 것으로, 배당 여력의 지표로 꼽힌다.

현대제철의 실제 현금 유·출입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한 가운데 CAPEX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며 FCF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2조9166억 원으로 3조 원에 육박했지만 △2017년 1조7198억 원 △2018년 1조5753억 원 △2019년 6264억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유·무형자산취득액 기준 CAPEX는 2016년 2조206억 원을 비롯해 △2017년 1조2634억 원 △2018년 1조2031억 원 △2019년 1조1712억 원 등으로 매년 1조 원 이상 지출됐다.

이에 현대제철의 FCF도 2016년 7982억 원 규모에서 △2017년 3570억 원 △2018년 2728억 원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CAPEX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뛰어넘으며 –6442억 원을 기록, 2013년(-2조1239억 원)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 현대제철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6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2127억 원) 대비 늘었지만, 역시 유·무형자산취득액이 4300억 원으로 현금흐름을 웃돌며 FCF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벌어들인 현금으로 투자를 감당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차입금 확대 가능성도 커졌다. 이 회사의 상반기 부채비율은 103.8%, 차입금의존도는 39.3%다. 올 들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4.3%포인트, 3.7%포인트 높아졌지만 아직까지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자금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FCF가 악화한 상황에서 올해도 예년 수준의 배당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3년까지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해오던 것을 2014년부터 주당 750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배당총액은 2013년 579억 원에서 2014년 869억 원으로 확대됐고, △2015년 978억 원 △2016~2019년 각 985억 원 등이다. 특히 지난해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당기순이익이 171억 원으로 전년(3987억 원) 대비 급감한 가운데서 예년 수준의 배당이 이뤄지며 배당성향은 575.59%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올 2분기 140억 원의 영업이익 달성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1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당기순손실도 1284억 원으로 성과가 부진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와 배당 축소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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