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현금흐름 3년 만에 마이너스(-)로…실적 개선 및 M&A 모두 ‘요원’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의 현금창출능력이 한계에 달하면서 자생 능력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수주 가뭄이 지속되며 기업 내 돈줄이 말라붙은 상황으로, 흑자 속 부실 징후도 감지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3조9022억 원, 영업이익은 348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 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911억 원으로 12.5%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상반기 성적은 작년보다 부진하지만 2017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며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기반 인도한 선박과 해양 제품에서 이익을 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했다.
조선업황 불황 속에서 어렵게 이뤄낸 성과이지만 향후 실적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839억 원으로 2017년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회사의 경영 활동으로 발생하는 현금의 유출·입을 나타낸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2조5366억 원, 작년 상반기 1조3752억 원의 현금을 영업활동으로 창출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최악의 수주절벽에 현금유입보다 유출이 더 커졌다.
영업이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작으면 이익의 질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 앞으로 회사가 적정선의 이익을 유지하지 못해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에 따른 ‘흑자도산’이 이러한 경우에 속한다.
올해 조선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선주들이 발주를 미루며 수주량이 급감, 최악의 수주절벽의 해로 알려진 2016년보다 더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수주 목표치(72억1000만 달러)의 20.8% 달성에 그치며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상반기 계약자산(-4432억 원)과 계약부채(-3104억 원)가 올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 현금흐름 악화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신규 프로젝트가 줄면서 선수금과 공사를 위한 자재 구입 등이 부진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앞으로 회사가 제공할 용역·서비스와 고객사로부터 받을 대가가 동반 감소한 것을 뜻한다.
대우조선해양은 6월 말 현재 1조8847억 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9317억 원)은 총차입금(2조8812억 원)의 32.3% 수준으로 여전히 높고, 상반기 판관비는 120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2.7% 급증했다. 회수불능채권을 공제하기 위해 설정한 대손상각비 증가 영향이 컸다.
한국조선해양과의 인수합병(M&A)이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할 하나의 방안으로 꼽힌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1조5000억 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필요시 1조 원을 추가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은 싱가포르로부터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대해 ‘무조건 승인’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 이어 두 번째 승인 결정으로 유럽연합(EU)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4개 나라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다.
한국조선해양은 각 경쟁당국의 심사 일정에 맞춰 관련 사안을 충실히 설명해 기업결합이 원만하게 마무리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르면 오는 10월 EU의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 지연 가능성도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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