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아직 목마른 수주 성과…하반기 일감확보 속도

시간 입력 2020-08-27 07:00:13 시간 수정 2020-08-27 09: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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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가뭄 여전…최근 2억달러 수주 포함, 목표치 8.3% 달성 불과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이 최근 초대형 선박 수주 쾌거를 이뤘다. 그러나 수주잔고가 예년만 못한 상황으로, 실적 개선을 가시화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일감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5일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Very Large Ethane Carrier) 2척을 약 2억2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VLEC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고안된 신개념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 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VLEC 수주 소식에 삼성중공업 우선주도 들썩였다.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5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26일에도 장중 한때 전일 종가 대비 2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 2시 이후 매도가 몰리면서 1.75% 오른 49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 이상 급등 현상이 가라앉았다.

앞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등 조선사가 카타르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00여 척의 건조 가계약을 체결한 6월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6월 종가 기준 70만 원 이상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후 다시 3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한 차례 겪은 학습효과와 함께 삼성중공업의 2분기 ‘어닝쇼크’, 수주가뭄 지속 등 부정적 요소가 투자 심리를 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의 올 7월 말 수주잔고는 192억 달러로 작년 7월 말 대비 10억 달러, 수주잔량은 92척으로 2척 각각 감소했다. 유조선 수주잔량이 2척 늘었지만 컨테이너선 이 3척 줄며 상선 수주잔량이 1척 작아졌고, 생산설비도 1개 줄었다.

올 들어 7월 말까지 신규 수주한 물량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과 셔틀탱커 3척 등 총 5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억 달러가 적다. 최근 VLEC 2척 수주 실적을 더해도 7억 달러에 불과해 연초 제시한 올해 수주 목표치(84억 달러)의 8.3% 달성에 그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계약 가능성이 큰 LNG선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러시아, 모잠비크의 대규모 LNG 프로젝트에 따른 발주와 지난 6월 사전 계약을 맺은 카타르 LNG선의 발주가 예정돼 있다.

이번 VLEC의 추가 수주도 기대를 모은다. 전세계에서 발주된 총 18척의 VLEC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11척을 따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의 생산 증가로 VLEC의 추가 발주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보유 기술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유지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691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5% 줄었고, 영업손실은 707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와 유가 급락 등 업황 악화로 △드릴십 관련 손실(4540억 원) △시운전 등 주요 공정 지연 영향(900억 원) 등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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