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강관 '외길' 세아그룹, 불황도 넘었다

시간 입력 2020-07-15 07:00:11 시간 수정 2020-07-15 07: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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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한국을 이끄는 기업-진화와 혁신의 주역들
'형제경영→사촌경영' 한 지붕 두 가족 협업 계속


강관·특수강 외길만 걸어온 세아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불황도 넘어섰다.

본업에 충실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키운 결과, 자산 규모 9조 원대 철강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우애를 바탕으로 한 형제경영은 3세로 이어져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독특한 지배구조에도 협업을 유지하고 있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 10년간(2009~2019년) 자산‧시총‧실적‧재무현황 등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세아그룹의 자산 규모는 9조5895억 원이다. 이는 재계 상위 40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수강·강관 '외길'을 걸어온 결과, 지난 10년간 자산 규모를 2배 가까이 키웠다. 주력 사업 '선택과 집중'을 위한 M&A 전략은 예상대로 시너지를 냈고,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10년 전과 비교해 세아그룹의 매출은 3조 원 가까이 증가했다.


특수강, 강관 양 축으로 나뉜 지배구조는 불협화음 보단 오히려 그룹이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고 이운형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유고로 경영공백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동생인 이순형 회장이 이어받아 그룹을 이끌었다. 신뢰와 우애가 바탕이된 세아만의 형제경영은 현재 3세 경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17년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이 각각 승진, 중책을 맡으며 3세 경영이 수면 위로 올랐다. 이태성 부사장은 고 이운형 선대 회장의 아들이고, 이주성 부사장은 이순형 회장의 아들이다. 사촌 지간인 둘은 각각 특수강, 강관 주력 계열사를 맡았다.

지배구조를 보면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지주' 등 2개의 지주사를 둔 형태이지만, 분리보다는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실익을 찾았다.

세아홀딩스은 세아특수강, 세아베스틸 등이 주력 계열사다. 공격적인 M&A는 특수강 분야에서 시장 입지를 다지는 계가가 됐다. 세아베스틸을 통해 2015년 세아창원특수강(옛 포스코특수강)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 지난해 세아특수강은 세아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세아메탈 지분 전량을 취득했다. 세아홀딩스는 현금을 확보하고, 세아특수강은 사업 효율화하는 '윈윈' 효과를 냈다.

2018년 세아제강을 주력 계열사로 둔 세아제강지주가 설립됐다. 세아그룹은 이를 계기로 한 지붕 두 가족 형태가 됐다. 지주사 전환 첫해 매출 1조7817억 원에서 지난해 2조6439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인건비 등의 증가로 22% 감소했다. 지난해 주춤했던 수익성은 올해 1분기 2배 뛰어 개선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세아홀딩스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세아제강지주로부터 세아베스틸 주식 100만주를 취득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회사가 아닌 계열회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전에는 세아베스틸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지만 지주사 전환한 현재 세아베스틸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거나 처분해야 한다. 추가로 처분해야할 세아베스틸 지분은 3.24%다. 이번 지분 교통정리로 사촌간 따로 또 같이 경영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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