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다시 악화…하반기 모잠비크·러시아로부터 LNG선 수주 기대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이 100척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의 LNG선 발주가 연말에야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장 일감이 부족한 상황으로, 연내 실적 개선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올 6월 말 수주잔고는 199억 달러로 작년 6월 말 대비 6억 달러 감소했다. LNG선과 유조선 수주잔량이 각각 1척, 8척 증가한 반면 컨테이너선 수주잔량과 생산설비가 줄며 전체 수주잔고가 작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카타르와 약 23조6000억 원에 이르는 LNG 운반선 100척을 건조하는 슬롯계약을 체결했다. 최악의 수주 가뭄 속에서 터뜨린 잭팟이었다. 이 소식에 삼성중공업 우선주는 5만4500원 수준에서 10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6월 17일 74만4000원에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전해진 초대형 수주 소식에도 삼성중공업의 올해 흑자 달성은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카타르와의 LNG선 건조 계약은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슬롯계약에 불과하다. 연내 본계약이 이뤄진다 해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LNG 수요가 급감한 만큼 실제 발주량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 상반기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과 VLCC보다 1.5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인 셔틀탱커 3척 등 총 5억 달러의 물량을 신규수주했다. 지난해 상반기 LNG선 10척을 비롯해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OS), A-max급 유조선 2척, 특수선 1척 등 34억 달러의 수주액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과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사들은 코로나19로 선주들이 발주를 미루며 최악의 위기를 지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57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3% 급감했다.
삼성중공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828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3% 확대됐다. 반면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동반 증가하며 영업손실액이 478억 원을 기록, 작년(333억 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의 재무건전성도 다시 악화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2조5497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2019년 3월 말 순차입금 의존도는 7%, 부채비율은 119.9%까지 떨어졌지만 올 3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180.8%, 순차입금 의존도는 24.6%로 각각 60.9%포인트, 17.6%포인트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신기술 개발과 연내 발주 가능성이 큰 선박 수주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미국 블룸에너지와 선박용 연료전지(Fuel cell)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셔틀탱커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핵심기술을 2022년까지 추가 확보해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에서 LNG선 발주가 예정돼 있다. 삼성중공업은 모잠비크 프로젝트를 맡은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과 조만간 LNG선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아틱(Arcic)2’ 프로젝트로 총 25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1차 5척의 계약을 따내 건조 중으로 추가 발주 예정인 20척 중 10척도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그 외 10척의 발주 성과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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