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부회장, 이사회 의장도 겸직…장세주 회장도 미등기임원으로 경영 참여
동국제강(부회장 장세욱)이 2년 연속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절반만 준수했다. 특히 회사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이사회 독립성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동국제강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제강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53.3%로 2018년과 동일했다. 지난해 감사기구 관련 핵심지표 준수율을 100%로 끌어 올린 반면 주주와 이사회 관련 지표를 집중적으로 미준수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주주 관련 4개 △이사회 관련 6개 △감사기구 관련 5개 등 총 15개 항목 중 주주 관련 4개 항목을 모두 미준수했고, 이사회 관련 3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우선 주주 관련 항목에서는 2018년 준수했던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등 2개 지표마저 미준수해 주주 관련 지표 미준수율이 100%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 보름 전인 2월 28일 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동국제강의 지난해 주총일은 3월 15일로, 슈퍼주총데이(3월 27일)는 피했지만 20곳 이상 기업의 주총이 몰리며 결과적으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항목을 미준수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또 주주 의결권 행사의 편의성을 높이는 전자투표제 도입 기업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투표 실시’ 지표를 2년 연속 미준수했다.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도 마찬자기로, 향후 주주들이 배당 관련 정보를 충분히 안내받을 수 있도록 더욱 나은 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이사회 관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등 세 개 항목도 2년 연속 미준수했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지표는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감독업무의 투명성을 높이고자 대표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 분리를 강조하는 사항이다. 동국제강은 장세욱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집중투표제’는 주주총회에서 두 명 이상의 이사를 선임하는 경우 1주당 선임될 이사의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로, 소액 주주 권리를 강화할 수 있어 권장되는 사항이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집중투표제를 전면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한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동국제강은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도 2년 연속 지키지 않았다. 이 항목은 부적격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항목으로, 업계에서는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은 임원을 부적격 임원으로 판단한다.
동국제강의 미등기임원에는 2015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동국제강의 최대주주 장세주 회장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세주 회장은 2018년 가석방 출소 뒤 경영에 복귀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동국제강은 “최대주주가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및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이에 따라 책임을 지는 것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라 판단했다”며 “이 같은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체제를 구축해 주주가치를 향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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