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모회사 부진에 수익성 개선 ‘험로’…시험대 오른 안동일 사장

시간 입력 2020-05-28 07:00:09 시간 수정 2020-05-28 07:26:3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현대차 상대 매출 감소세…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제품가 인상도 어려워


현대제철이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실적 부진과 맞물려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동일 사장 취임 후 사업구조 개편 등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총력을 다했지만 외부 여건이 악화되면서 올해 사업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97억 원을 냈고 매출은 4조668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5조715억 원) 대비 8.0% 감소했다.

최근 현대제철의 영업이익과 매출 추이를 보면 매출은 제자리걸음 중이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은 3313억 원으로 2018년(1조261억 원)보다 67.7% 감소했고 매출은 20조5126억 원으로 전년(20조7804억 원) 대비 1.3%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018년 4.94%에서 지난해 1.62%로 3.32%포인트 떨어졌다.

2019년 3월 취임한 안동일 사장은 지속되는 수익성 하락을 막기 위해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과 사업구조 개편 등의 카드를 꺼냈다. 비핵심 사업 부분은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상승과 전방산업 부진이라는 철강업계의 공통된 악재 외에도 현대제철의 실적 악화에는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부진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기준 현대기아차 및 해외 계열사를 상대로 1조8717억 원의 매출을 벌어들였는데 현대차를 중심으로 이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현대자동차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4300억 원으로 이는 전년(4572억 원) 대비 5.9% 감소한 수치다. 지난 1분기도 860억 원으로 2019년 1분기 (1086억 원)으로 20.8%나 줄었다.

2017년 2분기 이후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점도 현대제철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자동차 강판 대부분을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는데 2018년부터 실적이 악화되면서 가격 인상이 어렵게 된 것이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7년 4조5747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 2조4222억 원으로 반 토막 났고 지난해는 3조6055억 원으로 48.9% 증가했지만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글로벌 판매 확대도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의 자동차 강판 글로벌 판매량은 2016년 211톤에 불과했지만 △2017년 369톤 △2018년 576톤 △2019년 739톤으로 매년 확대했고 올해 목표량은 1000톤이다.

올해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따른 현대기아차 공장 셧다운 등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가격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현대기아차의 50만 대 차량 생산 차질로 5~6월 자동차 강판 판매량에 약 30만 톤 정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일반판매나 내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과 관련해서는 “(톤당) 3만 원 인상 요구를 한 상태이지만 아직 타결은 못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