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부진에 딜러사 직격타…대기업 딜러사도 예외없어

시간 입력 2020-05-13 07:00:07 시간 수정 2020-05-13 07: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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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토요타 영업익 32.5% 급감, 효성프리미엄‧베스트 토요타도 10~20%대 감소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본차 딜러사에도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차 브랜드 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토요타의 경우 대기업 계열 딜러사도 예외 없이 실적이 하락했다.

13일 수입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 포함)의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11개 딜러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294억 원, 3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엘앤티모터스와 엘앤티렉서스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6.3%(1816억 원), 영업이익은 11.6%(51억 원) 감소한 수치다.

차량 판매 전시장뿐만 아니라 서비스센터도 함께 운영하는 딜러사의 특성상 서비스 수익이 별도로 잡히기 때문에 판매가 다소 부진해도 서비스에서 수익 만회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타 딜러사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은 차량 판매가 그만큼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7월 이후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불매운동에 영향을 받은 기간은 약 5개월에 불과하다. 하지만 토요타와 렉서스의 연 판매량은 전년보다 각 36.7%(6163대), 8.2%(1099대) 줄어들었다.

렉서스의 경우 토요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2018년 10월 출시한 ES300h의 인기가 2019년까지 지속 이어진 덕분이다. 하지만 월 1000대가 넘던 렉서스의 판매량도 연말에 접어들며 월 500~800대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판매 감소가 본격화됐다.

토요타의 판매 감소로 딜러사 역시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기업 계열 딜러사도 예외 없었다. 특히 효성토요타(효성)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30.8%, -32.5% 등 30% 이상 급감했다. 더프리미엄효성 역시 영업이익이 13.9% 줄어들었다.

LS네트웍스가 100% 지분을 보유한 베스트 토요타는 매출 -23.9%, 영업이익 -27.5%를 기록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등 GS 오너일가들이 지분을 보유한 센트럴모터스는 매출은 10%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6%(15억 원) 늘었는데 이는 서비스 매출이 약 13억 원 늘고, 판매관리비를 14억 원 줄였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들 딜러사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 누적 토요타와 렉서스 판매량은 각각 1654대, 1856대로 작년에 비해 각각 54.9%, 67.1% 줄었기 때문이다.

한편 토요타의 한국 법인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19년 결산 어닝쇼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차 법인들이 연간 실적을 3월 말에 결산하기 때문에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가 연 실적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토요타의 결산 기준 판매량은 토요타 9121대, 렉서스 9449대로 두 브랜드 모두 1만 대에 못미치며, 전년 같은 기간(토요타 1만5734대, 렉서스 1만4094대)과 비교하면 각각 42.0%(6613대), 33.0%(4645대) 급감한 성적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성희 기자 / lsh84@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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